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드라마는 기업들에게 CF보다 더 유혹적인 홍보효과를 제시한다. 때문에 PPL은 가장 효과적인 광고 수단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게다가 최근에는 극중 연예인들이 입고 등장하는 패션이나 액세서리, 잡화 등도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어. 패션업계에서는 이같은 스타 마케팅이 가장 중요시되는 홍보포인트로 급부상했다.
'같은 옷 다른 느낌'류의 사진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자주 등장한다. 지난 10일 방송한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는 소녀시대 수영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카메오 연기를 펼쳤다. 수영은 극중 시크한 캐주얼 룩에 화려한 골든 클러치 백을 매치한 믹스매치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클러치백은 정려원이 최근 착용한 백과 같다. 지난달 방한한 덴마크 왕세자 초청 갈라 디너 파티에 참석한 정려원은 원오프숄더 스타일의 블루빛 드레스에 이 골든 클러치 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그러자 C디자이너가 내놓은 이 클러치백은 곧바로 네티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고 높은 홍보효과를 누렸다.
정유미와 유인나도 최근 각각 SBS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같은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피스는 N사의 제품으로 방송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민정과 소녀시대 서현도 똑같은 해외브랜드 C사의 오렌지색 재킷을 입고 방송과 화보에 등장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이같이 스타들이 드라마에서 착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이 큰 인기를 누리자 방송사들도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홍보 수단으로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의 'TV방송 정보'란을 보면 배우들이 매 신마다 입고 등장하는 의류와 액세서리의 상표를 공개하고 있다. 물음표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의류의 상품이 떠오르고 바로 밑에 브랜드의 쇼핑몰이 등장하는 방식이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드라마속 패션 브랜드들의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드라마 속 배우가 착용한 의상이나 액세서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제품은 어디 브랜드의 것이다'라는 식이다.
사진캡처=KBS, SBS 홈페이지 캡처
때문에 드라마 속 패션이 실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인지 오로지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 현재 드라마에 출연중인 모 배우의 스타일리스트는 "여러 업체에서 홍보 비용을 제공할테니 드라마 촬영 때 자신의 브랜드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해 달라는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 무분별하게 착용하기 보다는 장소나 상황에 맞는 스타일은 선별해서 착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S패션 전문 홍보대행사 김명훈 대표는 "드라마의 홍보효과가 좋다보니 패션브랜드들에서도 배우들이 실제로 입고 등장하는 옷이나 백 등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우리도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들을 홍보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극중 스타일이 가장 확실한 광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무조건 '스타가 입었으니 최신 트렌드다'라는 식의 구매욕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