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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이 소지섭으로 변신하는 게 실제로 가능할까?'
드라마에서는 박기영이 안면부 골절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 끝에 김우현의 얼굴을 찾은 것으로 설정됐다. 턱·코·광대를 포함해 얼굴 뼈 전체가 무너져 힘든 수술 과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그런데 실제로 최다니엘의 얼굴이 소지섭의 얼굴로 바뀌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이 때문에 '유령'에서와 같이 똑같은 얼굴로 바뀌기 위해선 전면 안면 이식 수술, 이른바 '페이스 오프' 수술로 접근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형사와 범인의 얼굴이 감쪽같이 뒤바뀌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와 같은 구성이다. 제3자의 얼굴을 이식받는 것.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강상윤 교수와 양 원장에 따르면 일단 극중 김우현의 얼굴이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화재로 김우현과 박기영 모두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돼 있다. 또 김우현이 죽자마자 곧바로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양 원장은 "기증자 얼굴의 신경·동맥·정맥 등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이식이 이뤄져한다"며 "김우현이 이미 죽은 상태로 시간이 꽤 지났다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골격 수술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두개골과 얼굴 크기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완벽한 '페이스 오프'를 위해선 먼저 골격을 맞추는 일이 필요하다.
'유령'에서는 박기영이 김우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우현 역을 맡은 소지섭이 얼굴이 바뀐 박기영까지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목소리의 경우 성대 성형을 통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바꿀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령'은 성형 수술을 통해 등장인물의 얼굴을 바꿔 좁은 의미의 '페이스 오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실질적인 '페이스 오프' 설정이라면 새 얼굴을 이식받은 주인공이 거부 반응을 완화하기 위해 평생 강력한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장면도 그려져야 완벽한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 세계적으로 '페이스 오프' 수술은 외상과 화상, 종양 등으로 얼굴이 훼손된 환자를 위해 사체 기증자의 얼굴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범죄 등 다른 목적으로 행해질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야 한다'는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