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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평일 저녁 시간대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시트콤 '스탠바이'와 일일극 '그대없인 못살아'가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탓이다.
KBS1 일일극 '별도 달도 따줄게'가 시청률 20%를 웃돌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그대없인 못살아'는 지난 달 28일 6.7% 시청률로 출발한 후 좀처럼 상승세를 못 타고 있다. 20일 방송에선 5.2%로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오늘만 같아라'가 11.5% 시청률로 종영하며 오랜만에 MBC 일일극 시간대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그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지 못하고 금세 맥이 끊겼다. '그대없인 못살아'가 준비 부족으로 전작의 종영과 맞물려 곧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일주일간 공백을 가졌던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태희 혜교 지현이' '몽땅 내사랑' 등을 히트시킨 전진수 PD의 노련한 연출력에도 불구하고 '스탠바이'가 좀처럼 힘을 못 쓰는 이유에 대해 '하이킥' 같은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이킥'의 세번째 시리즈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방송되던 당시에도 시즌 1, 2에 비해 반향이 크지 않았음에도 10% 중반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하이킥' 브랜드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하이킥과 김병욱 감독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먹혀드는 부분이 상당히 컸다"며 "하이킥이 시리즈로 자리잡은 이후엔 시청자들이 '하이킥이냐 아니냐'로 시트콤을 판가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킥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오늘만 같아라'가 동시에 선전하며 '윈윈'했던 것을 떠올리면 이같은 지적은 상당히 타당해 보인다. '스탠바이'와 동시간대에 KBS에서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가 편성되면서 시트콤 시청층이 분산된 것과 SBS 일일극의 선전도 '스탠바이'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요즘 '스탠바이'에선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대없인 못살아' 또한 박선영-박유환 커플의 우여곡절 결혼과 중견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긴장감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두 작품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