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토리] "3억 고소득" 감사원 vs "빚이 3억" 김무열, 핵심 쟁점은?

기사입력 2012-06-22 15:52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무열.

"돈을 쫓기 보다는 정말 예술가가 되고 싶다." 배우 김무열(30)이 지난 4월 영화 '은교'의 개봉을 앞두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다. 직접 만난 김무열은 영화나 드라마 속 '뺀질뺀질'한 캐릭터와 달리 나긋나긋한 말투에 차분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그는 말수가 없고 성실한 이미지로 통한다. 그런 그가 지난 21일 병역 회피 의혹에 휩싸이며 충격을 줬다. 의혹을 제기한 감사원 측과 김무열 측의 얘기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번 사건의 쟁점이 뭔지 짚어봤다.

3억 고소득자 vs 빚이 3억

감사원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무열은 2007년 5296만원, 2008년 1억 214만원, 2009년 1억 4607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3년 동안만 약 3억원의 수입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1년에 1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어떻게 '생계 곤란'을 이유로 군면제 처분을 받을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감사원 측은 또 "김무열의 어머니가 진술한 가족의 월 지출내역을 보면 청약저축, 월세, 매니저 수고비, 기타 생활비 등 월평균 고정지출액이 약 735만원이다. 2010년 당시 국내 3인 가구 최저생계비 111만원의 6배가 넘는 금액에 해당된다"는 근거를 댔다. 보통 사람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매달 지출할 정도라면 살림살이가 괜찮지 않았냐는 의미다.

하지만 김무열 측의 얘긴 다르다. "2002년 20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3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고 아버지가 최출혈로 쓰러지시면서 병원비 등의 지출로 추가적인 빚이 발생했다"는 것. 또 "연예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얼굴이 알리기 전엔 막노동을 하면서까지 실질적 가장의 역할을 해왔다. 무명에서 벗어났지만 버는 족족 빚을 갚았고 빚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과 사채를 받았다"고 밝혔다.

1억 4600만원 vs 5천 828만원

감사원 측에 따르면 김무열이 생계 곤란으로 인한 군면제 처분을 받을 수 있는 기준에 해당하는 재산액 기준은 7095만원이었다. 당시 책정된 김무열의 재산액은 임대차보증금과 예금, 빌려준 돈, 보험 등을 합쳐 5828만 2648원. 하지만 '잠재적 재산액'이 문제가 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무열은 재산조사 기준시점에 출연료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뮤지컬과 드라마 등의 출연료 채권이 4641만 6000원이었다. 이 금액을 합치면 총재산액이 1억 469만 8648원이 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여기에 빚을 얼만큼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얘기는 또 달라진다. 김무열 측은 "조사 당시에도 2억원 가량의 빚이 있었고, 지난해에야 이 빚을 모두 탕감했다. 병무청 측에서 금융권에서 빌린 돈만 인정하고 친인척과 지인에게 빌린 돈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사원 측은 "김무열의 채무액이 828만여원, 동생의 채무액이 917만여원, 어머니의 채무액이 2096만여원에 불과했다. 또 어머니의 채무액은 발생 원인 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1441만원 vs 0원

김무열의 어미니의 수입을 두고도 양 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김무열의 어머니는 지난해 첫 장편소설을 낸 등단 소설가다. 국세청 종합소득 신고 결과에 따르면 김무열 어머니의 2009년 수입액은 1441만여원이다. 감사원 측은 "이를 월 소득액으로 환산하면 기준액 111만여원을 9만여원 초과하는 120만여원이다. 그런데 김무열은 병역감면신청원을 제출하면서 본인 외 부모 및 남동생의 근로수입 및 기타 소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무열 측은 이에 대해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회사원과 달리 비정기적인 수입인데다가 수입이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공무원 시험 응시 등을 이유로 병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양 측의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측은 "실제 응시하지도 않은 공무원 시험을 이유로 고의적으로 병역 의무를 연기해왔다"는 입장이며, 김무열 측은 "병역을 이행하지 않기 위한 고의적인 연기는 아니었다. 경제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병무청은 감사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김무열의 병역 회피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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