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 행진 중인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는 핵은 단연 '천방 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이희준-조윤희다. 경상도 출신의 무뚝뚝한 레스토랑 사장 천재용(이희준)과, 짝사랑 상대인 눈치 없는 '곰탱이' 직원 방이숙(조윤희)의 알 듯 말 듯한 사이가 재용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애태웠다. 그러나 지난 6월 30일 방송한 <넝굴당>에서 작심한 재용이 이숙에게 직접적인 고백을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이컷이 그 고백의 '결정적 순간'을 비롯해 '천방 커플'의 알콩달콩한 촬영 장면을 독점 스케치했다.
6월 25일 8시 30분, 서울 송파구의 한 레스토랑. 월요일 아침부터 이숙에 대한 재용의 진지한 고백 장면을 담기 위해 촬영장은 여느때와 달리 긴장감이 감돌았다. 레스토랑을 떠나는 이숙의 뒷모습을 재용이 빤히 바라보는 상황.천재용의 직설적인 고백이 쏟아졌다. "방이숙씨를 정말 사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전에 말했죠? 그게 나에요."
다음 신 촬영을 준비하는 짧은 시간에 두 사람은 곧장 다음 장면의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조용히 대본을 집어온 조윤희의 손엔 책 대본, 매니저에게 "대본!"을 외치던 이희준의 손엔 아이패드 대본이. 두 사람은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며 대본 연습에 열중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이숙이 레스토랑 직원들과 함께 있는 재용을 피하는 장면. 극중 상황에 따라 조윤희의 표정이 떨떠름하기 그지없다. 이때 "개점 시간에 맞춰 자리를 비워줘야 하니 빨리 진행하자"는 연출진의 말에 모두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NG 없이 촬영을 마쳤다.
사진제공=하이컷
두 사람의 어색해진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 재용이 휴식 중인 이숙에게 다가가 억지 수습을 하는 장면. 다섯 장이 넘어가는 긴 대사가 이어진 데다, 야외 촬영인 만큼 자동차 소리와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신경 써야 해 모두들 집중 또 집중. 이 와중에 하이컷 카메라를 보고 장난기가 발동한 이희준은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슬며시 조윤희에게 머리를 기댄다. 촬영 강행군에 불볕더위까지 겹치자 눈이 자꾸 감기는지, 이희준은 긴 팔다리를 쭉쭉 스트레칭하며 졸음을 쫓아냈다. 글·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 사진=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