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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고소영이 출연한다. 지난 2일 예고편에 등장한 그녀의 눈물은 검색어까지 등장하며 화제가 된 상황이다. 톱스타지만 오랫동안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지 못한데다 요즘 가장 핫 한 '신사' 장동건의 아내이니 말할 것도 없다. 고소영과의 단독 인터뷰 후에 지면 상의 이유로 담아내지 못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깨알같이 공개한다.
-지금도 잘 나가지 않나.
아냐. 나이가 들면서 배우로서 할 역할도 줄어들고, 내가 작품 안한다고 생각하나? (워낙 배우 활동을 오래 쉬어서 작품 활동할 것이라 생각 안하는 것 아닐까) 그럼 소문 좀 내라. 좋은 작품 들어오면 하고 싶다고. 하하.
이미가 정말 중요한가 보다. 난 여태껏 촬영장에 한 번 늦어본 적도 없고, 촬영을 펑크낸 적도 없다. 원래 성격이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라고 민폐끼치는 것 싫어하는데. 소문은 열받게 하면 촬영장을 나가버린다고 하더라. 얼마 전에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랫동안 같은 스태프랑만 일하니까 내가 까칠하게 굴어서 사람들이 같이 일 못해서 그런다더라. 사실 낯가림이 좀 있었던 편인데, 처음에 친해지기가 어렵지 친해지면 정말 털털하다고들 한다.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변하던가?
융통성? 파트너십을 발휘할 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지점을 찾게 된다. 나 협상가했으면 잘했을 것 같다. 특히 아기 키우면서 그런 것 같다. 똑같은 부모인데 왜 엄마만 이렇게 해야하나. 신랑한테도 말했다. 이제는 아기가 먼저고, 가족이 먼저고. 사실 결혼하고 처음 1년 동안은 그런 게 없지 않겠나. 아기가 태어나고, 좀 산후우울증도 겪게 되더라. 이제는 신랑이랑 서로 노력하면서 아기한테 최선을 다한다.
-장동건씨는 인터뷰에서 보니까 둘째도 생겼으면 하던데.
하하. 나한테 의논도 안하고. 같이 협조하면 생각해보겠다. (웃음)
-부부 연기자면 좋은 점이 많겠다.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왔고.
일단 작품 선별하는 데 있어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 대본이 오면 내가 읽기도 전에 신랑이 먼저 보고 물어본다. '이거 할꺼야?' 하하. 사실 결혼 생활 오래한 사람들 말이 처음이 더 힘들다고 하더라. 얼마 전에 토크쇼에서 김정운 교수가 "몸 체크는 일 년에 한 번씩 하면서 왜 정신 체크는 안하냐"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 우린 둘 다 많이 받고 살아서. '나 장동건', '나 고소영'이 아닌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사실 결혼 생활에 환상이 있기도 했고. 근데 다 똑같지 않나. 남들처럼 부부싸움하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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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로버트 레드포트, 브래드 피트도 아니고, 난 신랑의 신인 시절도 다 봤다. 맨날부터 동네 왔다갔다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우린 두근거리는 것도 없고, 편한 사이다. 신랑 성격이 너무 착하다. 남이 뭘 부탁하면 거절을 잘 못한다. 그리곤 자기가 해주는 게 더 편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 스트레스 받는 걸 나한테 이야기한다. 나도 육아 스트레스도 있는데. 근데 그 순간에 내가 이야기를 들어주면 좀 풀리나보더라. 그래도 기분 좋게 거절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근데 요즘은 그런 부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와이프가 고소영인 줄 알아서 그런가. 하하.
-친구에서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 않나. 사실 친한 친구로는 정우성도 있지 않나.
남자와 여자가 본능적으로 서로 예뻐보이고, 멋져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 않았겠나. 완전히 소꿉친구였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아니다. 연인 관계로 되면서 서로 존칭을 썼다. 아무래도 싸울 때 동갑이니까 "야"하고 흥분하면 나올까봐 존댓말을 했더니 아무래도 덜 싸우게 됐다. 특히 아기 앞에서는 "아빠, 식사하세요"라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이제는 고소영을 TV나 스크린에서 만나고 싶다.
옛날에는 화장품 광고를 유부녀가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한방 화장품부터 생겨서 계층도 다양해지고, 일할 기회도 많아졌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나이드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찍은 영화가 100만, 200만 관객이 봐주면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부담을 갖고 싶진 않다. 40대다. 예전에는 사진 찍으면 꽤 만족할 때도 있었다. 요즘에는 사진을 찍어보면 나도 늙었다. 이런 생각도 든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좀 편해지고 싶다. 그래서 배우 일과 함께 사업가나 책도 쓰고 싶다.
-책도 쓰고 싶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나?
얼마 전에 신랑이 자기가 읽을 책 몇 권을 사다달라고 해서 교보문고에서 아기 책 사러가면서 샀는데. 제목이 김정운 교수의 '나는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더라. 하하. 신랑이 오해하지 말라고. 하하하. 읽어본 사람은 안다. 사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하는데 미우나 고우나 내 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솔로일 때보다 자유롭진 못하다. 하지만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책을 내고 싶다. 사람들이 알고 싶은 노하우를 묶은 서적. 사실 나는 정보를 집요하게 모은다. 육아도 육아책을 한 권 쓸 정도로 자료 조사를 하는 편이다. 유명세를 빌려서 급하게 쓰기보다는 1년, 2년 준비해서 내 자료들과 사진을 엮어서 메시지가 있는 책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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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