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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얼리 하우스'는 겉은 번듯하고 화려하지만 사람은 살지 않는 '모델하우스'를 보는 것 같다. 집안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스타에게 보석같은 하루를 선물한다는 컨셉트를 내세운 토크쇼이지만, 그 보석은 별로 빛나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이 찾을리가 없다.
내용도 마찬가지다. R&B 요정이라 불리는 박정현은 12일 방송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가수 데뷔까지의 파란만장했던 과정, 그리고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의 변화된 삶에 대해서 들려줬다.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상당히 진정성이 있었지만 프로그램 구성과 MC들의 진행은 그것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MC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명확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청중'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예능 MC 경험이 풍부한 이특이 중간중간 토크의 흐름을 짚어낸 정도다. 박정현 편에서 시청률이 깜짝 상승한 것은 전적으로 박정현의 진솔함 덕분이었다.
미국에서부터 함께 음악 작업을 해온 20년지기 작곡가가 깜짝 등장해 박정현의 노래에 반주를 하고 토크에 합류한 것은 KBS2 '승승장구'의 '몰래 온 손님' 코너를 보는 듯했다. 여러 MC들이 포진해 게스트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방식도 '승승장구'나 SBS '힐링캠프'와 비슷하다. 토크쇼라는 특성상 새로운 형식이나 구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고는 하더라도,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거나 구성의 묘미를 꾀했어야 했다. '승승장구'는 예능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해 웃음 포인트를 강조하고, '힐링캠프'는 치유라는 컨셉트를 내세워 토크의 질을 높였다. 두 프로그램이 '집단 MC+단독 게스트'라는 형식이 똑같아도 서로 달라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주얼리 하우스'는 둘 사이 중간 즈음에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다. 한마디로 '무색 무취 무미'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