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다큐 전성시대, 어디까지가 진짜야?

최종수정 2012-07-13 17:51

사진제공=Mnet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페이크 다큐 프로그램들이 안방극장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가상임을 공지하지 않고 마치 사실처럼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안에 이야기는 모두 '가짜'다. '속임수'를 뜻하는 페이크(fake)와 다큐멘터리의 합성어인 '페이크 다큐'가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Mnet '음악의 신'은 현실을 기반으로한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연예계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상민을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더 많다. 이상민 역시 자신의 치부를 가감없이 드러내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 룰라 시절 표절로 판결나 큰 비난을 받았던 3집 '천상유애'를 카오디오로 들으면서 고영욱이 "지금 들어도 너무 똑같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게다가 주위 지인들까지 고해성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지혜가 등장해 예전 샵의 해체시절에 대해 이야기 한다든지 백지영과의 껄끄러운 관계에 대해 털어놓는다든지 하는 것은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다.

결국 이들은 지난 4일 '음악의 신-THE FIRST'라는 앨범까지 출시했고 타이틀곡 '세월이 가면'을 가지고 '엠카운트다운'까지 출연했다. 가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예전 'UV신드롬'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박준수 PD가 연출을 맡아 '갈때까지 간' 페이크 다큐를 보여준 것.

그런가 하면 박PD와 함께 'UV신드롬'을 연출하며 관심을 모았던 유일한 PD는 유치콕이라는 이름으로 유세윤과 다시 Mnet '아트 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유PD는 예전부터 유세윤과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페이크다큐로 실현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상파에서는 MBC '무작정 패밀리'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한위, 안문숙, 탁재훈, 유세윤 등 입담 좋기로 유명한 이들이 출연해 내레이션으로 전해지는 상황을 애드리브로 소화해내가는, 특이한 형식의 페이크다큐물이다.1회에는 이혜영의 가수 재도전기가, 2회에선 박규리가 성인영화에 출연하겠다고 선언해서 집안을 뒤집어 놨다. 지난 1일 3회에선 출연진이 2개팀으로 나뉘어 가족노래자랑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상황만 주어지고 개개인의 실제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혼동되는 것이 웃음의 포인트다.


사진출처=MBC
페이크다큐는 제작진이 어디까지 개입하느냐에 따라 재미의 크기가 달라진다. '무작정 패밀리'의 제작진은 "촬영장 곳곳에 카메라만 설치됐을 뿐,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음악의 신'은 개입 여부까지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의도치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전혀 개입이 없을 수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페이크다큐는 꽤 치밀한 장치와 함께 이중 삼중으로 만든 스토리로 흐를 수 있게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다 너무 과장되다보면 시청자들을 농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페이크다큐'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능은 예능일뿐'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시청해야하는 장르가 바로 '페이크다큐' 예능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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