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드라마 '로스트'의 주연 배우로 활약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김윤진. '월드스타'란 수식어가 그 누구보다 어울리는 배우다. 최근엔 미국 ABC 드라마 '미스트리스'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출연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명감독과 명배우들이 '득실득실'한 할리우드의 중심에 선 느낌은 어떨까? 그녀에게 생생한 할리우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
"정말 톰 크루즈 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끊임없이 오디션을 봐서 배역을 따내야 하는 곳이에요. 선택이 돼야만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얼굴이 알려지면 저절로 대본이 들어오는 국내와는 달라요. 저에겐 대본이 들어오는 날이 언제 올까 싶어요. 그래서 (대본이 들어오는) 한국에 오면 너무 고맙죠.(웃음)"
김윤진은 오디션에 참가한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을 실제로 봤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합리적인 거죠. 수많은 사람한테 같은 조건으로 기회를 주니까요. 특히 신인 배우들한텐 소중한 기회예요.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든 거죠"라고 했다.
|
김윤진은 미국을 "아주 거대한 기계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모든 절차를 진행하는 중간중간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유명 감독이나 조감독, 캐스팅 디렉터들도 모두 어시스턴트가 있어요. 배우로 치면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거죠. 너무 바쁘니까 바로 통화가 안 돼요. 항상 누군가를 통해서 의사를 전달해야 되고요. 또 그런 사람들은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니 집도 전세계 여기저기에 있어요. 스케일이 뭔가 달라요."
그녀는 "그런 시스템에 익숙해질 때까지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절차가 빠르고 저는 '빨리빨리'인데 거긴 그렇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내일 같이 밥 먹을까?'하면서 약속을 잡는데 거긴 '다다음주에 찬 한잔 하자'는 식으로 약속을 잡아요. 인내심을 많이 키운 것 같아요."
김윤진은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이 가진 경쟁력으론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전 동양인이지만 교포이기도 하고 영어를 잘하면서 한국어도 잘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 속에서 미국 사람처럼 흉내를 낼 수 있고 한국 사람인 척 할 수도 있으니까요."
|
김윤진은 미국 활동에 '올인'하지 않는다. 꾸준히 국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활동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활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로스트'를 끝내고 바로 LA에 아파트를 마련하고 오디션을 봤겠죠. 근데 전 바로 영화 '심장이 뛴다'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제 본가는 한국이라고 늘 생각해요. 미국에 가면 늘 뭔가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에이전트와 매니저도 가만히 안 놔두거든요.(웃음)"
'심장이 뛴다' 이후 약 1년 반 만에 그녀가 택한 한국 영화는 '이웃사람'이다.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다소 의외인 점은 톱스타 김윤진이 비교적 적은 분량의 역할을 맡았다는 것.
"저는 처음부터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어요. 이야기가 좋고 이런 얘기가 영화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게다가 분량이 많았으면 '미스트리스'를 포기해야 됐을 수도 있어요. 운명인 것 같아요. 스태프들 이름을 좀 알 것 같으니까 제 분량이 끝나더라고요.(웃음)"
김윤진은 "이번 영화는 우리 사회에 진짜 필요한 영화인 것 같아요. 각 캐릭터들의 무관심이 관심으로, 관심이 행동으로 바뀌면서 어린 소녀의 목숨을 살리는 이야기거든요. 작은 행동이 합쳐져서 큰 울림을 만드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