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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사태가 170일 만에 종료된다.
노조가 파업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회진흥회가 새로운 인사들로 꾸려지고 8월 9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면 현 김재철 사장의 퇴진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노조는 이번 업무 복귀 결정에 대해 파업 종료나 철회가 아닌 '잠정 중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MBC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여야 합의를 존중해 회사와 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회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사장과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노조도 판단해 자체적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해임되지 않거나 또다시 낙하산 사장이 임명된다면 즉각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국회의 합의 사항에 노조가 신뢰를 보인 만큼 그런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업무 복귀 후 일상 속에서 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장 퇴진 문제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의 기능을 회복하고 파업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와 채널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이 곧 일상 투쟁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이번 파업을 통해 MBC가 공정보도를 지켜내지 못하면 심각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걸 MBC의 많은 구성원들이 느꼈다. 파업을 통해 공정보도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가을에 방송문회진흥회법이 개정된다. 파업의 성과와 의미를 제도적인 부분에 반영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의 업무 복귀 후에도 파업의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징계와 정직 등 노조원에 대한 무더기 징계와 각종 소송을 비롯해 파업 기간 채용된 인력과 기존 인력의 관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4.11 총선 직후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을 해체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이진숙 홍보국장이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승진되는 등 '측근 인사'가 이뤄진 상태라 향후 조직 내 갈등도 예상된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한 후 후임 사장 및 경영진과 이 문제들을 풀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김 사장 개인비리 등에 대한 문제도 얽혀 있어 그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인력을 투입해 제작을 이어오고 있는 예능과 드라마 부분과는 달리 기능이 전면 중단된 시사교양 부문의 정상화는 업무 복귀 후 최소 3~4주 이상 걸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7월 말 올림픽 개막까지 맞물려 있어 MBC의 완전한 방송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