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직접 그린 뇌구조 살펴보니 "신랑='도둑들'"

기사입력 2012-07-23 16:00


배우 전지현이 직접 그린 자신의 뇌구조. '신랑'과 '도둑들 개봉'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톱여배우 전지현(31)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뭘까? 직접 뇌구조를 그려달라고 했다. 사람 머리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받아든 그녀는 눈과 입술, 귀와 귀고리, 목걸이부터 그려넣기 시작했다. 자신의 뇌구조를 그린 스타들 중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사람은 처음이었다. 전지현은 "제가 그림을 못 그려서요…"라며 크게 웃었다. 고민 끝에 한 차례 연습을 마친 그녀는 "'신랑'을 좀 더 크게 해야할 것 같아요. 다시 할래요"라고 했다.


영화배우 전지현 [롯데 호텔]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7.20/
'아내' 전지현은?

전지현이 그린 그림에서 '신랑'이 개봉을 앞둔 영화 '도둑들'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저녁메뉴'도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새색시다운 관심사였다.

전지현은 남편에 대해 "그 무엇보다 제일 소중하다"고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이 가장 안정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정이 가장 기본이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기본에 충실해야 되고요. 일을 하든 사람을 만나든 그 다음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에 대한 확신이 느껴지는 말투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행복한 감정이 배어 나왔다.

톱스타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전지현. 그렇다면 '아내' 전지현은 어떤 사람일까?

"저는 노력하는 위주예요. 아직 잘 모르고 완벽하지 않으니까 노력을 많이 하죠. 제가 선택한 사람이고 사랑인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사랑도 노력하지 않으면 낭만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요리 실력도 궁금했다. 그녀는 "오늘은 신랑이 조금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저녁메뉴'를 작게 그렸다"고 말했다.


"전 일이 없으면 항상 요리책을 봐요. 요리는 먹고 싶은 건 하는 정도고요. 원래 별로 겁내지 않는 성격이라서 요리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발전이 있겠죠."

"평소 쉴 때 집안일도 좀 하고 영화관을 가거나 친구들을 만난다"는 그녀는 "집안일은 잘해도 티가 안나고 못하면 욕먹는 일인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배우 전지현 [롯데 호텔]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7.20/
'여배우' 전지현은?

전지현이 그린 뇌구조 한 곳엔 '여배우'가 자리잡고 있었다. "'나의 미래'라고 쓸까 고민하다가 '여배우'라고 했어요. 전 지금까지 여배우의 인생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여배우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걸어왔는가에 대한 고민인 것 같아요.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이 있든 여배우로서 행복한 것 같아요."

'도둑들'은 그녀의 여배우로서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후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등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에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캐릭터로 변신했다.

"역할이 좋았죠. 예니콜은 굉장히 매력있는 역할이에요. 대사도 웃기고요.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제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올려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인 것 같아요."

뇌구조에 '다음 작품'을 그려넣고, 차기작 '베를린'도 빠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배우로서의 욕심이 느껴졌다.

30세를 갓 넘긴 전지현은 "20대와 30대가 다르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저는 표현해내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표현력이 깊어지는 면이 있잖아요. 앞으로 여배우로서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전 어쨌든 오랫동안 배우로서 생활할 거니까요."


영화배우 전지현 [롯데 호텔]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7.20/
"신비주의? 나이가 들면서…"

전지현은 원래 대중들에게 '신비주의'로 통하는 배우였다. 대중의 입장에선 전지현의 '평상시 모습'이나 '망가진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결혼과 '도둑들' 출연을 통해 그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 화끈한 대사를 하는가하면 언론 시사회에서 "김혜수 선배와 바스트 사이즈부터 상대가 안된다"며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판타지적인 요소가 짙었던 영화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해외 활동을 하면서 언론과 접촉 기회가 없어서 오해나 편견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노출 빈도가 적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제는 경험도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몰랐던 걸 알게 되고, 여유있게 대처해가는 부분이 있죠."

전지현이 국내 영화로 컴백하는 것은 황정민과 함께 출연했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블러드'와 '설화와 비밀의 부채'로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그녀는 "저에겐 한국영화가 기본 베이스이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당연히 제대로 서야 해요"라고 했다.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은 전지현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 나갈까?

"10대에 데뷔해서 여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도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배우 중 한 명이에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대학도 졸업했고 심지어 결혼도 했고요. 앞으로 아이도 낳을 것이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살겠죠. 저는 제 기준에서 건강한 가정을 잘 지켜가면서 여배우로도 거듭나고 싶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영화배우 전지현 [롯데 호텔]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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