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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가 보여준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부조리를 총망라 해 놓은 듯 그 영역도 다양했다. 정치권, 언론, 사법부, 재벌 등 힘을 가진 이들의 부패한 힘은 소시민의 가정을 언제라도 파탄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로 몸서리 쳐 질 정도로 안타까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바라는 변화는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등장한다. 당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을 뽑아 검증하고, 내리는 과정이 있지 않다면 언제든지 부당함에 대항할 힘을 가질 수 없다는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기회였다.
극 중 서지원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의에 선 인물 중에 한 명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리 깨끗하고자 하더라도 주변이 깨끗하지 않음은 곧 그녀에게 엄청난 마음의 고통을 안겨다 주는 계기가 된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거라고는 선택뿐. 그녀에게 놓인 선택은 정의로움에 거스르는 선택을 할 것이냐, 아니면 정의로움을 수행하느냐의 두 가지 길 뿐이다. 하지만 그런 번민을 떨쳐버리고 택한 정의라도 가족에 대한 끊이지 않는 아픔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추적자> 모든 방송을 마치고 특별 편성된 <추적자가 남긴 흔적들> 편에서 보인 고준희의 진지한 면은 많은 놀라움을 줬다. 한 배우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함은 기본이라고 하지만, 고준희가 인터뷰에서 보여준 배역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다른 연기자들 또한 너무도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고준희의 인터뷰가 왠지 특별해 보였던 것은 그녀가 인터뷰 중 보여준 먹먹한 슬픔이 드러난 장면 때문이었다. 너무도 아픈 진실 앞에 흔들리는 서지원 역이 어떠했는가? 라는 질문에 차근차근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기어코 당시 생각에 젖어 들어 울먹거리는 모습은 놀라움이었다.
이제 끝났구나! 싶어서 좋아하기보다 작품을 멀찌감치 보는 자세이기 보다.. 아직도 그 상황에 몰입을 해 잊지 못하고 울컥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얼마나 진지하게 작품을 대했는가! 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추적자>는 당분간 어떠한 상황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고준희는 '서지원 역'에서 못 빠져 나왔다. 아주 예쁘게도!!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