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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고현정이 대인기피증?"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오랫동안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해야 한다. 데뷔 초기엔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뒤엔 그 이미지를 다시 깨기 위해 애써야 되는 셈.
'카리스마 여왕' 고현정의 경우를 보자. 고현정은 어느 순간부터 카리스마의 대명사가 됐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영향이 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지략가 미실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드라마 '대물'과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고쇼' 등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로 비춰졌다.
'청순가련의 상징'이었던 임수정도 최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달콤살벌한 캐릭터 정인을 연기했다. 남편 앞에서 훌러덩 훌러덩 옷을 벗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남편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건강주스를 내민다.
임수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던 남성 관객의 입장에선 깜짝 놀랄 만한 시도다. 하지만 임수정은 이 캐릭터를 통해 "난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사랑스러운 여인'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탓인지 임수정의 망가진 모습은 전혀 흉하지 않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장기 흥행을 이어오면서 400만 관객을 훌쩍 넘겼다.
또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의 변신도 눈에 띈다. 분홍색 파격 의상에 금색 가발, 까칠한 말투는 '요정' 핑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차형사'에서 도도한 디자이너 고영재 역을 연기했다. '차형사'는 성유리의 첫 번째 본격 상업 영화.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왔던 성유리가 배우로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유리는 "그동안 안 들어왔던 캐릭터이고, 많이 해보지 않은 역할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하고 싶었다. (파격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던진 여배우들. 영화 속 '두 얼굴의 그녀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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