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대인기피증? 영화 속 '두 얼굴의 그녀들'

기사입력 2012-07-26 13:33



"천하의 고현정이 대인기피증?"

흔히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이라고 한다. 대중의 인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소위 '뜬 연예인'이 되려면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가 필요하다. 대중에게 남들보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 이미지가 독이 되기도 한다. 한 배우의 매니저는 "그 사람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처음 얼굴을 알릴 때는 좋지만,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고정된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경우 배우 입장에선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말했다.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오랫동안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캐릭터 연기에 도전해야 한다. 데뷔 초기엔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뒤엔 그 이미지를 다시 깨기 위해 애써야 되는 셈.

'카리스마 여왕' 고현정의 경우를 보자. 고현정은 어느 순간부터 카리스마의 대명사가 됐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영향이 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지략가 미실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드라마 '대물'과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고쇼' 등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로 비춰졌다.

그런 그녀가 영화 '미쓰GO'로 변신에 도전했다.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인 천수로 역을 연기한다. 어수룩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 혼자선 짜장면도 주문하지 못하는 캐릭터다. "고현정이 설마?",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등의 반응도 예상된다. 고현정은 최근 영화 홍보 인터뷰와 무대인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현실 세계에선 여전히 '드센'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 속에서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눈길을 끌었다.

'청순가련의 상징'이었던 임수정도 최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달콤살벌한 캐릭터 정인을 연기했다. 남편 앞에서 훌러덩 훌러덩 옷을 벗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남편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건강주스를 내민다.

임수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던 남성 관객의 입장에선 깜짝 놀랄 만한 시도다. 하지만 임수정은 이 캐릭터를 통해 "난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사랑스러운 여인'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탓인지 임수정의 망가진 모습은 전혀 흉하지 않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장기 흥행을 이어오면서 400만 관객을 훌쩍 넘겼다.


또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의 변신도 눈에 띈다. 분홍색 파격 의상에 금색 가발, 까칠한 말투는 '요정' 핑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차형사'에서 도도한 디자이너 고영재 역을 연기했다. '차형사'는 성유리의 첫 번째 본격 상업 영화.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왔던 성유리가 배우로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유리는 "그동안 안 들어왔던 캐릭터이고, 많이 해보지 않은 역할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하고 싶었다. (파격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던진 여배우들. 영화 속 '두 얼굴의 그녀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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