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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도발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설정이다. 영화 속 링컨은 커다란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 사냥을 한다. 이 작품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 해방을 이뤄냈다. 게티즈버그 연설에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민주주의를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로 꼽힌다. 이 모든 과정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그려진다. 링컨이 노예 해방보다는 중앙집권적 연방주의에 관심을 뒀고 사실은 백인 우월주의자였다는 후대의 평가도 있지만,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실제 역사 속에서 흑인 노예들은 그들을 착취하던 백인들로부터 해방됐다. 그런데 영화에선 다르다. 영화에서 흑인 노예들을 착취하는 건 뱀파이어들이다. 피가 필요한 뱀파이어들이 흑인 노예들을 '식량'으로 삼는다. 링컨은 이들로부터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중에도 실제 역사를 변주한 영화가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조선 15대 왕인 광해군의 이야기를 그린다. 광해군과 똑같이 생긴 천민 하선이 광해군의 대역을 하게 된다는 재밌는 설정이다.
광해군에 대한 현대인의 평가는 엇갈린다. 폭군이란 꼬리표가 따라붙지만, 합리적이고 현실적이었던 왕으로도 평가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그가 어떻게 그려질 지에 더 관심이 모인다. 이 영화는 오는 9월 3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관계자는 "이 영화는 광해군을 재조명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광해군의 이중성을 천민 하선과 광해, 두 사람을 통해 보여준다. 광해의 인간적인 면모도 그려진다. 이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생각하게끔 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고 했다.
또 "영화는 전체적으로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했다. 예를 들어 허균이 광해의 대역을 찾는 것 역시 그의 실제 성격에 비춰봤을 때 그런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가 공개된 뒤 '광해, 왕이 된 남자' 속 광해군은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까.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오는 30일,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오는 9월 개봉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