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는 두 편의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다. 25일 기준으로 '도둑들'은 1298만 2320명, '광해'는 1053만 1990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두 영화 모두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그런데 이 둘은 1000만 영화란 점 외에도 묘한 공통점들이 있다. '도둑들'과 '광해'의 '평행이론'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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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의 이병헌도 마찬가지. 이병헌은 이 영화로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에 이어 '지아이조2'에 출연하고, '레드2'에 캐스팅되는 등 할리우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오던 그가 국내 스크린에 컴백하면서 1000만 관객을 품에 안았다. 천민과 왕을 오가며 1인 2역 연기를 펼쳤고, 코믹과 정극을 오갔다. "왜 이병헌인가"란 것을 증명해 보이는 듯한 영화였다. '원맨쇼'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광해'의 흥행에 있어 이병헌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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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업적으로도 희망적인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영화 산업의 파이가 더 커지고 이런 일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도둑들'은 감독님과 캐스팅에 대해 듣고 '꿈이 실현되나 보다'란 기대감이 사실 있었다"며 "'광해'의 경우는 시나리오를 봤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있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도둑들'과 '광해'가 동시에 개봉하면 어떤 영화를 보겠냐?"는 질문엔 "조조로 '도둑들'을 보고 심야엔 '광해'를 보겠다"며 웃었다.
퍼스트룩은 '도둑들'과 '광해'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제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를 개최해 관객들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레드카펫 행사를 개최한 것은 '도둑들'이 국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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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1000만 관객 달성의 숨겨진 그림자였다. '도둑들'과 '광해'가 나란히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도둑들'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좌석 점유율이나 예매 점유율과 관계 없이 기록 달성만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스크린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런 비난의 목소리는 고스란히 '광해'로 이어졌다. '진정한 1000만 영화'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단 말도 나왔다. 대형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인 '광해'가 압도적인 스크린수를 확보하면서 저예산 영화들은 제대로 경쟁을 해볼 만한 기회마저 박탈당한다는 영화계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영화 관계자들은 "한 해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는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대형 배급사의 독과점 문제나 멀티플렉스의 폐해에 대해선 지속적인 논의와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