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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그녀의 이름 앞엔 '가수'라는 말보다 '뮤지컬 배우'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올해로 뮤지컬 데뷔 8년. 무대 뒤에서 남모르게 삼켜야 했던 눈물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엘리자벳'의 옥주현. 마침내 그녀가 한국뮤지컬의 새로운 디바로 우뚝 섰다.
그러나 뮤지컬계에서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오히려 독이 됐다. 2005년 '아이다'를 통해 뮤지컬계에 입문한 이후로 줄곧 '홍보를 위한 스타 캐스팅 아니냐'는 선입견이 그녀를 괴롭혔다. 요즘처럼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라 더 그랬다. 냉정한 잣대를 가진 뮤지컬팬들로부터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유난히 길고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옥주현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거듭났다. "연습만이 동료들과 친해지고 관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옥주현의 열정적인 자세는 동료들을 감화시켰고 차츰 관객들에게로 퍼져나갔다. '캣츠'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몬테크리스토' '아가씨와 건달들' 그리고 '엘리자벳'까지, 옥주현의 필모그라피는 뮤지컬로 촘촘히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실력은 옥주현이 뮤지컬계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0년 '아이다'에 옥주현을 또 다시 발탁한 박칼린 음악감독은 "처음 '아이다'에 출연할 때 핑클이 누구인지, 옥주현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5년 뒤 '아이다'에서 다시 만난 옥주현은 정말 훌륭하게 성장한 배우였다"고 말했고,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은 "이토록 성대를 긴장시키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발성으로, 듣는 이를 빠져들게 만드는 가수를 얼마만에 본 지 모르겠다. 최고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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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옥주현은 "훌륭한 후보들과 나란히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는데 상까지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우리 '엘리자벳' 앙상블팀, 무대팀, 이 공연을 기획하신 EMK 식구들, 독일 은사 여러분 감사하다. 내가 뮤지컬이란 곳으로 발을 딛게끔 도와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계신 박명선 대표님께도 감사하다. '황태자 루돌프'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에 그 작품으로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보답하겠다. 항상 불러주시면 어떤 무대든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눈물과 함께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뮤지컬 디바의 밤은 찬란하게 빛났다.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