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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숨은 주역인 조연들. 조연이란 단어엔 도울 조(助)를 쓴다. 그 영화에서 주연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을 터. 조연에 비해 주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한 작품에서 주연보다 조연이 더 돋보일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조연은 진짜 조연일까, 아니면 주연일까? 이럴 땐 '명품 조연'이나 '미친 존재감' 같은 말이 쓰인다. '뛰어난 조연'을 표현하기 위한 말들이다. 그래도 조연은 조연이다. '명품 조연'들도 '톱스타 주연'보다는 아무래도 주목을 덜 받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연극이나 뮤지컬, 또는 영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닦아왔다는 것. 대중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뿐이지, 연기력 면에선 이미 인정을 받은 실력파들이다.
이런 '조연 전성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연이란 이미지가 굳어진 듯했던 배우들을 아예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이웃사람'엔 마동석, 천호진, 김성균, 임하룡 등 그동안 주로 조연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이 모두 주연으로 출연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사실 주연배우와 조연배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최근 들어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느낌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잘 만든 영화에선 주연과 조연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모호하고, 어떻게 보면 의미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둑들'을 예로 들었다. "물론 모두 톱스타들이긴 하지만,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어렵고 각자의 캐릭터가 전체 영화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관계자는 "그만큼 우리 영화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한 두명의 톱스타를 내세운 정통적인 방식의 상업적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화들이 설 수 있는 기반이 미약하지만 조금씩 다져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