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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해피선데이 '1박2일'은 전남 진도 가사도에서 진행한 '섬마을 음악회' 2편을 방송했다. 김승우를 비롯한 1박2일 멤버들은, 가사도 '섬마을 음악회'를 위한 장기자랑을 준비했고, 특별게스트 유희열-윤종신-윤상 등이 주축이 된 밴드 '유희열과 등대지기'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공연을 마친 그들은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고, 주민들은 매우 즐거워했다. 덕분에 지켜본 시청자는 중간 중간 웃음도 터트렸고 말미에는 훈훈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1박2일 섬마을음악회는 유독 돋보였다.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똑같은 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1박2일 섬마을 음악회는 차별점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음악이 있고, 노래가 있었지만, 섬마을 음악회에는 '경쟁'이란 코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가수'나 'K-팝스타'처럼 누군가가 탈락하거나, 내가 이겨야 살아남고 빛나는 서바이벌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남격합창단처럼 국제합창대회를 목표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연습할 필요도 없었다.
1박2일 섬마을음악회는 경쟁을 기반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주어진 상황을 나 스스로 즐기면 될 뿐, 누군가와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수를 할까봐 긴장하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었다. 실수는 오히려 예능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에 부담도 줄어든다.
1박2일 멤버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음악을 소재로 삼았지만, 음악으로 경쟁하지 않았다. 몸개그로 경쟁하고, 미모로 경쟁했다. 경쟁적으로 웃음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로 인한 즐거움을, 재미를 나누었다. 성시경-엄태웅이 '두사람'을 불렀을 때, 엄태웅의 불안했던 음정처리를 성시경이 커버해줬다. 그 모습에 섬마을 음악회의 참 모습이 있다.
경쟁이 필요없다. 상대방이 실수를 하거나 부족하다고 해서 내가 이기는 게 대결이 아니다. 내가 부족한 거, 없는 걸 채워가는 시간이다. 여장한 주원의 미모가 돋보이면, 김종민의 혐오스러운 여장이 함께 빛나고 상생한다. 박자를 무시하는 주민들의 노래가 있기에, 그들을 부지런히 쫓아가고 커버해주는 유희열과 등대지기가 빛나는 것이다.
가사도 주민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기 위해 1박2일 멤버들과 게스트 윤종신-윤상-유희열이 뭉쳤다. 그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고, 즐거워하는 주민들을 통해 그들은 평소에 느낄 수 없는 다른 차원의 뿌듯함을, 행복을 느꼈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소통이고 나눔을 통해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음악이 지닌 힘은 위대하다. 사람을 웃게 하고 울게 한다. 즐겁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그것이 음악이 가진 본질이다. 하지만 음악이 경쟁에 매몰되기 시작하면, 본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음악이 가진 순수함을 잃기 쉽다. 쏟아지는 예능 오디션프로그램을 경계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기기 위한 노래를 선택하고, 이기기 위해 고음을 내지르는 경쟁적인 오디션이, 과연 시청자에게 얼마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섬마을 음악회 속엔 음악이 있다. 노래가 있다. 웃음이 있고, 감동이 있다.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예능에서,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음악이 가진 놀라운 힘을 소박하고 정감있게 나누었던 1박2일 섬마을 음악회는, '음악'이란 아이템을 가지고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에게 묻는 듯하다. '경쟁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