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 김태평이 '배우' 현빈으로 돌아왔다. 현빈은 6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해병대 사령부에서 전역식을 갖고 만기제대했다. 지난 해 3월 7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한지 21개월, 날짜로 꼭 641일 만이다. 전날 내린 폭설에 도로는 빙판으로 변했고 기온은 영하 10도를 밑돌았지만, 전역식이 마련된 해병대 역사관 앞은 현빈을 맞이하려는 500여명의 국내외 팬들로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현빈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비웠던 2년의 시간도 '현빈 신드롬'의 열기를 꺼뜨리기엔 한참 부족했던 모양이다.
입대 1년간 의도치 않게 잦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현빈은 성실한 군생활로 주변의 모든 소음을 잠재웠다. 지난 해 말부터는 해병대 사령부에서 모병 홍보병으로 복무하며 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해병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빈이 여단에 있을 때는 행정업무를 했고 힘든 훈련도 모두 소화하는 등 성실하게 군생활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동료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라 그런지 아주 겸손하고 상사와 후임 모두에게 친절했다"며 "톱배우인데도 몸을 사리지 않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후임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복무 기간 현빈을 면회 오는 지인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현빈의 부모조차 아들을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군생활에만 충실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리고 현빈은 제대를 하며 국방부 장관 표창과 해병대 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현빈 신드롬'의 원동력은 바로 그의 성실한 군생활에 있었던 셈이다.
연기 열망으로 눈물…향후 행보에 촉각
다시 배우의 자리로 돌아온 현빈은 한층 뜨거워진 연기 열정과 그리움 때문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는 한 마디를 꺼낸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뒤돌아 서서 울먹였다.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린 뒤에야 다시 마이크를 든 현빈은 "휴가를 나와서도 연기를 할 수 없으니까 후배들이 연기하는 곳을 찾아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며 "다시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기다려 주신 만큼 잘 준비해 보여드리겠다. 군생활 하는 동안 잘 쌓은 에너지를 꼭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짐했다. 간단한 전역식 이후 팬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선 "내년 초에 여러분을 다시 만날 자리가 있을 것 같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귀띔했다.
현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현빈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머리를 기르고 군인 티를 벗어내야 할 것 같다"며 "이후 광고와 화보 촬영이 예정돼 있고 조만간 작품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대 전부터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안이 무수히 쏟아졌고 본인의 연기 열망이 더욱 강해진 만큼 공백기 없이 발빠른 활동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선택해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현빈은 말년 휴가 기간이었던 지난 11월 중순, 입대 전부터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오앤엔터테인먼트의 김옥현 대표와 재개약을 하며 의리를 지켰다. 현빈이 톱스타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동거동락하며 보필했던 김 대표는 현빈의 연기 스타일과 방향성을 가장 잘 아는 인물. 때문에 현빈의 행보에도 한층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빈은 "해병대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나 또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해병대에서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시킨 현빈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