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영역파괴 열풍, 가수-배우 기획사 구분 없앤다?

기사입력 2012-12-17 08:30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한 배우 이정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최근 어수선한 것은 대선을 맞은 정치권 뿐만이 아니다. 연예 매니지먼트 업계도 요동치고 있다. 영역파괴를 시도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를 대표하는 기획사들의 행보라 더욱 눈에 띈다.

배용준 김수현이 소속돼 있고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 기획사로 꼽히는 키이스트가 본격적으로 가수 키우기에 나섰다. 코어콘텐츠미디어의 매니지먼트팀 한팀이 내년 1월부터 키이스트 음반사업부로 편입되는 것. 덕분에 가수 홍진영도 키이스트 소속이 됐다. 키이스트는 이미 김현중의 음반을 통해 음악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또 아이돌그룹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이미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편입은 키이스트의 본격적인 음반 사업 진출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정우 지진희 등이 소속된 판타지오는 이미 손담비 소속사인 플레디스와 손잡고 걸그룹 헬로비너스를 배출했다. 헬로비너스의 멤버는 판타지오와 플레디스에서 각각 연습생을 지낸 이들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수 기획사들의 배우 영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영화 '피에타'의 이정진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JYP는 SBS '옥탑방 왕세자'의 최우식과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한 김소영 그리고 신인 이은정, 박주형 등에 이어 '메이퀸' 후속 '삼대째 국수집'에 캐스팅된 이정진까지 영입하며 본격적인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도 배우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박광현 윤진서 등을 영입한 FNC는 최근 이동건과 계약하며 배우 파트를 강화했다. SM C&C가 강호동 김병만에 이어 장동건 김하늘이 소속된 AM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한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헬로비너스. 스포츠조선DB
일반적으로 연예계에서 배우의 영역과 가수의 영역은 꽤 확연하게 나뉘어져 있다. 배우와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함께 진행하는 기획사는 SM 정도 였다. 다른 기획사들은 부수적으로 다른 영역의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와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함께 진행하는 기획사는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로의 영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

이같은 영역 파괴는 불황을 맞은 연예계가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이끌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제 한가지 분야에서 독보적이라고 편안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드라마나 영화에 가수들이 출연하고 예능에 배우들이 자주 모습을 비추는 것처럼 배우와 가수를 함께 보유하던지 배우 역할과 가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스타들 배출하는 것이 시너지를 일으키는데 최고의 조건이다"라고 귀띔했다. 최근 배우 영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FNC는 이미 씨엔블루 멤버들과 AOA 멤버들이 연기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터라 배우들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꽤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연예관계자들은 "향후 배우 기획사, 가수 기획사라는 구분은 점차 모호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기에만, 노래에만 집착하다 자칫 시대에 뒤떨어진 매니지먼트사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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