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코앞이다. 대선이 되면 연예인들도 바빠진다. 여기저기서 당선 축하 인사와 같은 대선 관련 코멘트를 들으려는 언론의 요청이 있기 때문. 당선자가 결정되기 전, 미리 얘기를 들어놔야 대선 당일에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 업계 밖의 사람들이 들으면 "그까짓 축하 인사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대통령이 돼 주세요"와 같은 간단한 멘트쯤은 쉽게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언론의 입장에선 연예인들의 코멘트 하나를 듣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왜일까?
한 연예인의 측근이 겪었던 얘기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연예인은 과거 대선에서 한 차례 당선 축하 인사를 남긴 적이 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데 당선자가 결정되고 그 축하 멘트가 기사로 나가면서 문제가 됐다. 팬들 사이에선 마치 이 연예인이 그 당선자의 열렬한 지지자처럼 비춰졌던 것. 당선자가 결정되기 전 미리 코멘트를 얻었다는 것을 모르는 일반 팬들로선 "그 당선자가 선거에서 이긴 것이 얼마나 좋았길래 축하 인사를 하냐"고 오해를 하게 됐던 것이다. 게다가 "정치적 색채가 짙어지면 연예계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이 연예인은 그 후로는 한 번도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연예인 외에도 상당수의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하는 편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