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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0대가 됐지만, 미모는 여전하다. 거기에 마음 속 얘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털털한 성격까지. 카메라 밖에서도 매력적인 배우 손예진. 그녀가 영화 '타워'로 돌아온다. 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화재현장을 배경으로 불길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여러가지 면에서 다 처음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오는 영화도 처음, 블록버스터도 처음"이라는 손예진과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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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는 나만을 위해 조명을 비춰주고 공을 들여서 한 컷을 찍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그룹샷들이 많았고 언제 날 잡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외형적으로 걱정은 안했어요. 모든 배우들이 똑같은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영화에 몰입하면 배우들의 외모는 안 보이잖아요."
그녀는 "처음엔 넘어지는 동작도 화면에서 굉장히 어색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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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영화였지만, 촬영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고 했다.
"다들 아침에 깨끗한 얼굴로 모여서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이 지저분해졌어요. 촬영이 끝나면 같이 술 한 잔도 하고요. 그 순간이 즐거웠어요. 다른 영화는 그런 여유가 없었고, 촬영 끝나고 술 한 잔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정말 마음이 맞아야 하니까요. 서로 얼굴에 까만 칠을 하고 마주보면서 밥을 먹으니까 동지애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주량도 늘었다고 했다. "원래 술을 굉장히 못했어요. 술자리를 즐길 겨를도 없었고, 술을 먹으면 머리도 아프고요. 근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한 잔, 두 잔 하다보니까 주량이 늘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촬영 끝난 뒤엔 내심 '한 잔 안 먹나' 하면서 안 가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영화 끝나고 다시 술을 안 먹어서 주량이 줄었을 거예요.(웃음)"
손예진은 술자리 뒤엔 노래방 가는 것도 즐긴다고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오락실 노래방을 갈 정도로 노래방을 좋아했다"는 것. "장혜진과 이선희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고 그냥 부르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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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에게 배우로서의 자신만의 원칙에 대해 물어봤다. 그녀는 "시간 약속에 대해 완벽하다고는 말을 못해도 최대한 성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내가 프로라는 걸 망각하고 싶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내가 그날 꼭 완수해야만 하는 신이 있을 때 최대한 몰입하려고 하고 노력을 하는 부분이 있어요. 프로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거죠. 제가 연기나 일적인 부분은 최대한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하는 성격이 있거든요. 책임감이 강한 편이기도 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늘 생각하는 편이죠."
손예진은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덜 예민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예전엔 내가 싫으면 '안해'라고 하기도 했는데 이젠 철이 들었나 봐요.(웃음) 나만 잘해서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없을 것 같고 호흡이란 게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최대한 인간적으로 성숙한 배우가 돼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예전엔 즐기면서 하질 못했거든요. 지금은 좀 여유롭고 즐기게 된 것 같아요"라고 했다. "20대 초반엔 너무 힘들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지만, 제 스스로를 계속 돌아볼 수 있었어요. 배우로서 열심히 해오기도 했지만, 운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일을 했다면 잘 모르는 사람이 절 좋아해줄 일도 없잖아요. 서른이 되니까 이 직업의 의미가 저한테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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