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SM 구원투수는 소녀시대가 아니라 이 남자? 증권가 큰손들, 왜 엔터주에 몰리나?

기사입력 2013-01-08 08:22


[엔터비즈]JYP에 이민주가 있다면 SM에 박건영이 있다! 증권가 큰손들, 왜 엔터주에 러브콜?

큰 손이 움직인다. '1조 거부' 이민주 에이티넘 파트너스 회장이 JYP Ent에 투자를 한데 이어, 최근 또 다른 투자 고수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발을 담갔다. 화제의 주인공은 브레인자산운용의 박건영 대표. '여의도 승부사'로 통하는 그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 지분 늘린 박건영, 구원투수 될까?

브레인자산운용은 SM의 주식 123만 2566주(6.0%)를 보유 중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브레인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뒤 5% 지분 보유를 밝힌 곳은 SM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다.

브레인은 지난달 초부터 SM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매수 단가는 3만7900원에서 4만 60000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SM의 주가는 어닝쇼크의 직격탄을 맞고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7만원대까지 오르던 주가가 무섭게 떨어지면서 7개월여만에 3만원대를 찍었던 것.

앞날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공격적 매수를 감행한 브레인자산운용의 박건영 대표는 증권가 스타 중 스타다. 일명 '여의도 승부사', '모멘텀의 귀재'로 통한다. 시장 상황이 나쁠 때도 '귀신같이' 모멘텀을 읽어내는 감각적인 투자로 명성을 떨쳤다. 국내 증권가에 '7공주(LG화학·SK하이닉스·제일모직·삼성SDI·삼성전기·삼성테크윈·기아차)'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전차(전자·자동차)' 등 신조어 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다.

일단 시장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일 전날대비 2.6%포인트 상승한 4만4450원에 마감했고, 7일도 4만6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큰 손의 관심, 그 뒤엔?

JYP Ent에 투자한 이민주 회장은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 이름을 날린 고(故) 이해랑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형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낸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 동생은 이석주 화가다. 또 자신을 1조 거부에 올려놓은 시발점이 된 분야가 케이블 TV 관련 업종이다. 더욱이 JYP Ent의 박진영과는 연세대 동문이다. 이러한 직간접적인 인연이 엔터주 투자에 영향을 미쳤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반면 박건영 대표는 개인적인 인연보다는 투자 관심 종목과 스타일 변화에서 SM 주식을 공격 매수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여 년간 자동차, 화학, 조선 등 제조업 주식만 주로 투자했던 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를 선언해왔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로 '한류'를 지목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류와 관련한 콘텐츠 업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과거 매출 규모가 워낙 미미했기에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SM 시가총액이 2008년 150억원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분기에 200억~300억원을 번다"고 지적하는 등 박 대표는 특히 SM에 대한 언급을 여러번 해왔다.

큰 손의 개입, 그 의미는?

증권가 파워맨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거액의 투자를 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더욱이 말 한마디로 주가를 들썩이게 한다는 두 투자 귀재의 움직임은 SM과 JYP ENT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지속적인 주가하락 탓에 변방으로 물러날 위기에 처했던 JYP Ent는 원더걸스 등이 소속된 JYP와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M엔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멘텀 읽기에 강한 박건영 대표의 매수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리란 기대가 가능해진다. 특히 그간 SM의 주가 관리에 있어 문제로 지적됐던 기관 투자자들과의 의사 불통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SM의 지난 3분기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단지 앞서 쏟아져나오던 장밋빛 리포트와 발표 수치가 거리가 너무 멀었던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고 어닝쇼크로까지 불려왔던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소녀시대가 1월 활동을 재개하면서 종목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브레인의 투자 소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릴 불씨를 만들었다"며 "음원가격이 인상되고 소속 가수들의 월드 투어가 잇달아 열린다. 중국과 일본 시장 본격화 등 호재와 맞물려떨어진다면 다시 큰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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