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할 때 마다 화제를 모았던 연극 '트루웨스트'가 대학로에 돌아온다. 오는 2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
미국의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으로 거친 서부의 감성이 무대를 지배하는, 에너지 넘치는 블랙코미디이다.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공연 중이며, 각 나라별 특색을 살리거나 현 시대상이 반영된 다양한 형태로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됐다. 성공한 전문직과 방랑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극단적으로 다른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이중성을 다룬다.
커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도시민인 동생 '오스틴'과 맥주를 쉼 없이 마시고 뿌려대는 야만적이고 거친 느낌의 형 '리'는 첫 장면부터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시나리오를 만들기로 하면서 두 형제는 그 동안 얼마나 살아온 환경이 달랐는지를 깨달으면서, 동시에 거울처럼 닮아있는 서로의 모습을 서서히 발견한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간의 우울함을 잔혹하게, 때로는 통렬하게 풍자함으로써 씁쓸하지만 안타까운 웃음을 자아낸다.
탁월한 심리묘사는 물론 내면의 야수성과 탐욕, 원초적인 욕망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그만큼 배우들에게는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사막에 살며, 남의 물건을 제 물건인양 훔쳐대는 품행제로의 불량한 마초남 '리'에는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가 캐스팅됐다.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라는 번듯한 직업 뒤에 야누스적인 면을 감춘 동생 '오스틴' 역에는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낙점됐다. 연출 유연수. 제작 악어컴퍼니. 1566-7527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