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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찍어도 '억'이고, CF 한편 찍어도 '억'이다.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난다. 연예인들의 출연료 얘기다. 대중들의 입장에선 일반 직장인들이 1년 내내 열심히 일해도 손에 쥐기 힘든 돈을 몇 달에 한 번씩 버는 연예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쯤 되면 "연예인들은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받나요?"란 질문이 나올 법도 하다. 연예인들의 고소득, 이유가 뭘까?
배용준은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 사상 최고액인 192만 달러에 수출됐던 '겨울연가'는 지난 2004년 일본에 방영됐고,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같은 해 한국에 온 일본인 관광객은 전해보다 18만 7000명이 늘었다. 그런 배용준의 경제 효과는 3조원(현대경제연구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다.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끊임없이 시름하고 있는 국내 외주제작 시스템. 외주 제작사들은 결국 톱스타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김 PD가 연출했던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했던 배용준은 회당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국내 드라마 제작비 중엔 출연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제작사 입장에서 방송사의 편성을 따내기 위해 톱스타의 몸값을 맞춰주다 보면 출연료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결국 남는 건 빚 밖에 없다.
드라마가 실패해도 손해보는 건 억대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들이 아니다. 톱스타들과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제작사, 스태프 등의 입장에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같은 연예인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연예인이 직업이라고 해서 누구나 억대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 몇 달간 아무런 수입 없이 오디션만 보러 다녀야 하는 무명 연예인들이 훨씬 많다.
지난해 국세청이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배우나 탤런트 한 명의 연 평균 소득은 3765만원이다. 직장근로자 1인당 소득액인 2643만원보다 약 1100만원이 많은 수치이지만, '억' 소리나는 금액은 아니다. 게다가 이 자료에서 모델은 1인당 연소득이 704만 원으로 직장인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월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58만 7000원에 불과한 금액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