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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응원하는 '엄마도 꿈이 있단다'(이하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엄마 꿈' 캠페인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단계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봉착하게 되는 어려움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이 사회와 남성들의 몫임을 알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됐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사회에서 당당히 펼치고 있는 박경림씨가 우리의 엄마들을 대표해 사회 각계각층의 스타 엄마들을 직접 찾아가 만납니다. 박경림씨와 마주하는 이 시대 엄마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우리의 엄마들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을 전달할 수 있기를, 또 이를 발판으로 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꿈을 계속 키울 수 있기를 스포츠조선이 응원합니다.정리=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박(이하 박경림)- 너무 반갑습니다. 박성웅씨와 예전에 프로그램을 함께 출연했는데 아내 자랑을 많이 하셨어요. 정말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신- 그런가요? 감사한 일이에요. '태왕사신기'를 할 때 만났는데요. 그 때 이 사람이 좋은 눈빛과 조건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애할 때도 그런 조건을 내가 더 많이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됐음 했고요. 사실 제가 작품 10편 하는 것 보다 남편이 좋은 작품하는 것이 더 좋네요.
박- 진심이 묻어나네요. 하지만 남편이 작품 10편 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하는 것도 좋잖아요. 결혼과 육아로 인해서 포기해야하는 일이 많지않나요.
신- 경림씨도 유경험자라서 알겠지만 결혼 전에는 욕심이 많은 편이었죠. 결혼보다 항상 일이 먼저 였고요. 그래서 결혼이 늦은 것도 있었고요. 결혼하고 직후에도 못 느꼈어요. 작품을 계속 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아기를 낳으면서 달라지더라고요. 완전히요. 임신 초기때부터 작품을 포기하면서 속상한 부분도 많았죠. 하지만 늦게 임신하다보니까요. 하하. 제가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됐는데 딱 고령 임신의 커트라인이더라고요. 건강하게 아기를 낳는 것이 우선일까 싶어서요. 일에 덜 얽메였죠. 그러다 아기가 자라니까 더 제 시간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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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그럼 많이 속상했나요. 작품을 놓치는 부분이요.
신- 다행스럽게도 전 아기가 그 욕심을 채워주더라고요. 일을 못해도 아기가 말을 하고, 아기가 예쁜 딱 요 순간을 놓치는 것이 너무 아깝다고 해야하나. 요즘은 작품이 들어오는 게 두렵기도 해요. 혹시라도 내가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까봐요.
박- 서로 남편과 같은 직업에 있으니 이해의 폭이 넓겠네요.
신- 같이 일하면 장점이나 단점이 분명 있다고 봐요. 장점은 서로를 잘 알다보니까 이해를 해주지만 그만큼 너무 잘 알아서 단점이기도 하죠. 결혼 초반에는 남편이 촬영 현장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하면 '그걸 왜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말했다면 요즘은 남편 편을 들어주려고 해요. 부부가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박- 영혼없이 반응하는 것은 아닌가요?
신- 반반씩 하는거죠.(웃음) 입장을 바꿔서도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 유일한 내 편인데, 결혼 초반에는 너무 이성적으로 말했었죠. 그래서 대화법을 바꿨어요. 또 결혼을 하고나니 제가 일했던 스태프들이 또 남편이랑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업 환경을 공유하는 사이라서 좋은 경우도 있고, 불편한 경우도 있겠죠.
박- 이야기를 하다보니 신은정씨 눈에서 박성웅씨가 보이네요. 많이 닮은 부부에요. 근데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연기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았는데 임신 중에 고민이 많았다고요. 다른 분들도 그런 고민이 많은데요. 결국은 육아를 택하셨나요.
신-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장점이 많아요. 쉴 때는 쉴 수 있는 여유도 있고요. 부부가 함께 하다보니 남편이 작품 활동을 하면 마치 제가 작품 활동을 하는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일을 완전히 그만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요. 사실 남편이나 동료들, 선후배들이 작품을 하는 것을 볼 때면 꿈틀꿈틀 대거든요. 그런데 빠져들때 옆에서 아기가 '엄마' 이렇게 부르면 또 그 생각이 정리되는거죠. 사실 오늘 승우가 열이 좀 오른 상태였는데, 남편도 지방으로 촬영가고요. 작품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도시락까지 챙겨서 보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에 내 일까지 있었으면 누가 이 일을 다 맡아서 해줄까.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내 인터뷰를 하러나온건데 정말 빠듯해요. 그래서 스스로 마음을 다시 먹는 것 같아요. 그래, 아기 키우길 잘했어라고요.
박- 그래도 아기 키우고 드라마는 계속 하셨지 않나요.
신- 그랬죠. 아기 낳고 4개월만에 드라마를 했었으니까요. 그때는 스케줄이 많진 않았어요. 그리고 아기가 너무 어려서 엄마를 잘 몰랐어요. 그 이후에 '신의'를 촬영했는데 지방 촬영이 많았어요. 그때 좀 힘들었죠.
박- '신의'에서 액션신도 많았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신- 그쵸. 액션도 했고, 악역이라서 분장도 진했어요. 제일 힘들었던 것은 지방 촬영이 있고 해서 아이가 떨어져지낸거죠. 고맙게도 상우가 제 드라마를 열심히 봐줬어요. 엄마가 나온다고 말이죠. 분장이 너무 진해서 시부모님도 10부작을 했을 때까지도 '우리 며느리가 언제 나오지'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아들은 역시 엄마를 알아보더라고요. 그때 내가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려서 내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가장 필요할 때 내가 뭐하는 짓인가. 많이 미안했죠. 제 꿈이 친구같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되기위한 기초 공사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많았죠. 맨날 영상 통화를 하고 했지만 미안하고, 보고싶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여배우 몸매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저 또한 박수받아 마땅하다고요."
박- 그래도 일반 직장맘들보다 환경이 낫지 않나요. 우리 직종은 어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마무리하고 여유가 생기잖아요.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엄마들에 비해서는요.
신- 그렇죠. 어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바쁘게 지내다가도 끝나면 달콤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고요. 그 시간동안은 자기 계발도 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 보면 경력을 쌓아야 하는 엄마들에 비해 축복받았죠.
박- 그래도 여배우들에게 결혼과 출산, 육아는 쉽지 않은 선택이죠.
신- 네. 아무래도 여배우에게 배우라는 타이틀을 쥐면서 결혼과 육아를 완벽하게 이루기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사실 임신하고 아기를 낳고, 붓기가 안빠지더라고요. 지금 몇 년이 지나도 그때 붙은 살들이 잘 빠지지가 않아요.
박- 전 그때 20킬로가 쪘었는데, 혹시 신은정씨는?
신- 전 7~8킬로 쪘었네요.
박- 그 비결이 뭔가요.(웃음)
신- 근데 문제는 아직도 안빠졌어요. 살은 별로 안쪘었거든요. 사실 여배우에게 몸매도 매우 중요할 수 있거든요. 그때 그 라인이 안만들어져서 고민하고 있을 때였어요. '연기자 선배님들이 아기 낳고 예전 몸매로 만들어서 활동하는 연기자들도 많다. 그 사람들도 물론 고생했으니 박수받아야 마땅하지만 대신 자기에 대한 투자를 하기위해 아기와 가족들에게 소홀한 경우도 많다. 너는 자기 관리를 포기하고, 아기 키우기에 더 충실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너 또한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렇게 조언해주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힘이 나더라고요. 아기를 낳고 세상을 좀 더 유연하게 보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 제가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요. 몸매가 안드러나는 사극 위주로 활동해주세요. (웃음)
신- 안그래도 그러려고요.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