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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보아가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했다. KBS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서다. 11일 첫 회가 방송됐다. 가수로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보아가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됐다. 시청률은 사실 기대에 못 미쳤다. 3.0%(닐슨 코리아). 하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보아를 시청률만으로 평가할 순 없을 터. '신인 배우' 보아가 받아든 진짜 성적표는 어땠을까?
하지만 보아는 달랐다. 방송 후 호평을 얻었다. "보아가 연기까지 잘하는 줄 몰랐다", "연기자로서의 모습만 보였다"는 등의 시청자 반응이 눈에 띄었다. 보아는 촬영을 앞두고 약 2주 동안 KBS에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이은진 PD와 함께 대본리딩과 캐릭터 분석에 매달렸다. 이 PD와의 1대1 레슨을 통해 연기 공부에 집중했던 보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신인 배우' 보아가 특별했던 이유는?
보아의 첫 연기 도전은 다른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 도전과 달랐다.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이름이 알려진 스타들의 경우, 시청자들의 주목을 좀 더 받을 수 있는 미니시리즈의 주연 자리를 꿰차며 연기자로 데뷔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보아는 2부작 드라마인 '연애를 기대해'를 자신의 첫 드라마로 선택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는 연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는 선택이었다. '연애를 기대해'는 사전 제작 드라마다. 매일매일 생방송처럼 정신 없이 달려가는 다른 드라마와는 아무래도 촬영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첫 연기 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적절한 작품을 고른 덕분에 보아는 한층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또 하나 특별했던 것은 보아가 맡은 캐릭터였다. 번번이 연애의 쓴맛을 보게 되는 '연애 허당' 주연애 역. 산낙지를 집어던지며 욕설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다. 다른 가수 출신 여배우들은 첫 드라마에서 예쁘고 착한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아는 전혀 다른 길을 택한 것.
보아는 주연애 캐릭터를 통해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덕분에 '가수 출신'이란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내고 '연기자 보아'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배우로서도 대성할까?
이제 관심은 보아가 과연 연기자로서도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에 쏠린다. 가수로서의 남다른 경력을 자랑하는 보아가 배우로서도 그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것.
성공적인 연기 데뷔전를 치르면서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보아보다 가수로선 한참 후배지만, 연기자로선 먼저 자리를 잡은 미쓰에이 수지의 경우를 보자.
수지는 2011년초 방송된 KBS 드라마 '드림하이'로 연기에 첫 도전했다. 당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지만, 다양한 작품을 거치면서 결국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게 됐다. 하지만 보아는 첫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조차 없었다. 수지 만큼 연기자로서 대성할 만한 기본적인 자질은 일단 갖고 있는 셈이다.
한 가지 변수는 보아가 앞으로 과연 얼마나 연기 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느냐다.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야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기 때문. 가수로서 다양한 무대 퍼포먼스 경험이 있는 만큼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아간다면 연기자로서도 어느 정도 이상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보아는 드라마 방송 전 "이제는 가수가 연기를 하기도 하고 연기자가 가수를 하기도 하는 시대다. 엔터테인먼트의 분야별 경계가 많이 사라졌다. 연예인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보아의 연기자로서의 성공 여부는 바로 이 '의지'에 달려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