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유아인 다음 작품에선 내가 옆집 아줌마 해주기로했는데..."

기사입력 2014-03-10 05:53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사진제공=퍼스트룩

'꽃보다 누나'에서 영화 '우아한 거짓말' 그리고 드라마 '밀회'까지 배우 김희애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다. 영화 드라마에 예능까지 점령했으니 말이다. 특히 '우아한 거짓말'은 그가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21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드라마만 하다보니 편안하게 좋은 선택 받아서 하는게 편했나봐요. 잘하고 있는데 또 영화를 하면 신인 같잖아요.(웃음) 그래도 좋은 작품이 인연이 됐으면 했겠죠. 그런데 인연이 없었나봐요. 이번에 시작했으니 이제는 또 계속 하지 않을까요."

"21년만에 영화를 찍어보니 꽤 새롭더라고요. 옛날엔 이런게 없었는데 요즘엔 뭔가 체계적으로 됐구나. 한국 영화가 관객이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밑받침을 받게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스크린 컴백을 택한 이유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 볼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게 대본이에요. 캐릭터를 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일단 대본을 보고 감동을 받아야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런 것도 없이 캐릭터만 강하다거나 청순 비련하다면 못해요. 그런데 '우아한 거짓말'은 흠 잡을데가 없더군요. '이런 대본을 어떻게 퇴짜를 놔'라고 할 정도였어요. 전혀 안좋은 점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소재나 줄거리가 남의 얘기 같지 않았죠. 그리고 사실 이런 일은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淄틸? 어른들의 세계이기도 하니까요."

김희애, 그 스스로 '우아한 거짓말'은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청담동 패션 피플들은 정말 우아하게 차려입고 웃는 얼굴로 이야기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들 중에 몇몇은 정말 남의 뒷이야기, 남 욕들만 한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빙그레 XX'이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우아한 거짓말' 김희애. 사진제공=퍼스트룩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유아인은 '완득이' 때 처음 봤는데 뭐 저렇게 연기를 잘하나 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추상박 캐릭터가 좀 망가지는 인물이잖아요. 유아인씨는 20대, 가장 멋있게 보이고 싶을 나이고 허세도 좀 있을 나이잖아요. 과감하게 망가지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섭외 요청을 했더니 단박에 '하겠다'라고 했다더라고요. 그리고 연기할 때도 정말 열심히 하는 거예요. 정말 추상박이 돼서 연기하더라고요. 모니터도 열심히 하고요. 조금 놀랐어요. 그래서 나도 '네가 다음 영화 주인공할 때 내가 옆집 아줌마 역할 해줄게'라고 했어요.(웃음)"

그리고 곧장 드라마 '밀회'에서 재회하게 됐다. "또 180도 다른 천재 피아니스트인데 정말 멋지게 연기하고 있어요. 드라마팀이 유아인을 섭외하려고 하는데 연락이 잘 안된다고 전작을 같이 했던 저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에이, 진작 말했으면 영화 촬영할 때 더 친하게 지냈지'라고 말하긴 했는데(웃음)어색하게 연락을 했더니 또 유아인 씨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같이 하게 됐죠."

딸로 출연한 고아성과 김향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향기는 감정신이 많아서 많이 말 붙이기가 좀 조심스러웠워요. 그런데 정말 건드리면 눈물이 떨어지더라고요. 아직도 저는 눈물 연기가 어렵거든요. 울어야할 때는 쏙 들어가고 안울어야할 때는 주책맞게 계속 나오고….(웃음) 첫째딸 고아성 양하고는 맥주도 같이 한 잔하고 얘기도 많이 했어요. 저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일을 하면 인생에 상처를 일찍부터 받잖아요. 걱정을 했는데 정말 밝고 건강하게 자랐더라고요. 너희 어머니가 너 같은 딸을 둬서 참 좋으시겠다 했어요."


김희애는 '우아한 거짓말'을 하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는 좋은 작품을 했다는 만족감이 컸다. "사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내가 왜 저렇게 연기했지'하는 작품이 있고 '담담하게 괜찮게 했다'고 생각하는 작품도 있다. 팬이 전자를 기억하고 있으면 싫더라. 시청률은 안나왔지만 후자를 기억해주면 '정말 내 팬이구나'라는 생각이 난다. 그것처럼 지금 당장 관객수 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우아한 거짓말'은 그런 선택이 될 것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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