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으로 이제 갓 스물 넷이 된 여배우. 필모그라피에는 '은교'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작품이 없지만 수상경력은 여느 중견 배우 못지 않게 화려하다.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 부일영화상 영평상 올해의 영화상 등 한국에서 이름난 영화상이란 영화상의 신인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그런 그가 필모그라피에 '몬스터'라는 작품을 올리며 스크린에 컴백했다.
경력은 일천한 이 배우에게 '연기를 못한다'는 말을 하는 이들은 없다. 화려한 수상 경력은 오히려 그가 '타고난 배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타고난게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요.(웃음)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기는 해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는 편이죠.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도 예민하게 반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몬스터'도 상대 배우와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황인호 감독은 "스토리보다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김고은은 극중 여동생을 살인마 태수(이민기)에게 잃은 복순 역을 맡았다. "복순을 연기할 때는 호흡과 반응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리액션이 큰 캐릭터인데다 감독님은 '어떻게 보면 좀 바보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상한 여자 같은 복순을 원하셨거든요.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막연했는데 준비를 하면서 나름 분석도 하니까 촬영하면서는 편했던 것 같아요. 저는 복순이를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거든요."
하지만 액션이 많은 영화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었다. '몬스터'에 '협녀: 칼의 기억' 촬영까지 마친 김고은은 손을 휘휘 저으며 "이제 힘든 건 좀 쉬었다 하려고요"라고 웃었다. "'몬스터'에서는 비오는 장면이 많았거든요. 늘 젖어있는 상태로 다음 촬영을 기다린 적이 많았는데 한번은 오한이 오더라고요. 저는 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기절했었나봐요. 저체온증이었대요. 그때 저 때문에 촬영이 좀 지연되고 그래서 되게 속상했어요."
연기는 잘하지만 본인은 아직 연기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물론 연기를 할 때는 한순간도 그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죠. 늘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해요. 그러면 어느 순간 그 인물이 돼 있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는데 주위에서 그 인물과 비슷해졌다고 말해요. 그게 제가 연기를 하는 방식인거죠. 아직 이 방식이 옳은 것인지 아닌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나중에는 더 나은 방식을 찾아야할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저에게 제일 잘 맞는 방식인 것 같아요."
착해보이는 마스크가 그의 연기에 발목을 잡진 않을까. "이목구비가 흐리명텅한 편이죠.(웃음) 평범하게 생겼는데 배우로서는 좋은 마스크인 것 같아요. 성형이요? 병원에 겁이 많아서 절대 안되요. 어릴 적이 큰 사고를 한번 당해서 근처에만 가도 무섭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