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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의 KBS 중계를 들을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KBS 아나운서 및 노조 측이 내세운 전현무 반대 논리가 수신료를 받는 공영 방송으로서 적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KBS의 고객은 시청자다. 수신료를 내는 공영 방송이란 점에서 고객임과 동시에 주인이기도 하다. 월드컵이란 대형 이벤트를 이끌어갈 메인 캐스터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시청자의 니즈여야 한다. 즉, 시청자가 원하는 카드라면 누구든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가능해야 한다. 프리랜서 전환 이후 3년간 KBS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키로 한 노사 합의 위반과 차세대 캐스터 육성 등의 내부 논리가 고객이자 주인인 시청자의 요구라는 외부 논리를 앞설 수는 없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빅 이벤트에 대중들이 선호하는 캐스터가 나오는 것이 KBS측에도 실이 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실제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2008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에서 캐스터로 나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최고 시청률은 '아빠, 어디가'의 김성주가 중계한 MBC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TNmS수도권 기준 18.5%, 분당 최고 시청률 32.1%)였다.
만에 하나 전현무 영입 반대 이유 중 하나가 내부 직원의 밥그릇 보장을 위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KBS는 지난해 12월, 월 2500원으로 책정된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의견했고,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지난 2월 인상안을 표결 처리해 현재 국회로 넘어가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한 감사원의 보고에 따르면 KBS는 2009년 693억 흑자에서 2010년 434억, 2011년 48억으로 감소해 2012년 무려 62억의 적자를 냈다. 거기에 KBS와 자회사 6곳의 특별 감사 결과, 평균 연봉이 1억 1600만원이 넘는 1급 이상 고위직 382명 중에 보직이 없는 사람이 무려 59.7%에 이른다. 매번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인력 감축을 약속했지만, 2급 이상 고위직이 전체 인력의 57%에 이른다. 또 특별성과급의 일부를 기본급으로 편입해 인건비를 과다 지급한 건도 적발됐다. 이런 방만 경영의 한 켠에는 실리 보다 '자기 밥 그릇 챙기기'에 더 혈안이 됐던 것은 아닌지 묻고싶다. 옆 동네 MBC가 실리를 위해 자사를 퇴사한 김성주를 다시 한번 내세웠던 이유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