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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 겨울에는 대형 계약들이 유난히도 많이 쏟아졌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억1500만달러에 7년 계약을 맺었다. 역대 투수 최고 금액이다. FA 로빈슨 카노는 뉴욕 양키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옮기면서 10년 2억40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7년간 1억5400만달러의 조건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인 타자 추신수도 FA 계약으로 7년간 총 1억3000만달러를 받게 됐다. 차세대 메이저리그를 이끌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은 지난달 6년간 1억44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3년차 미만의 선수가 평균 연봉 20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한 것은 트라웃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는 실력만 있으면 부르는 게 몸값이 된지 오래다. 그 현상이 지난 겨울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뿐이다. A-로드가 2000년 말 텍사스와 10년 2억5200만달러에 계약을 한 뒤로 선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구단들은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부은 만큼의 결과를 얻어내고 있을까. 적어도 A-로드의 경우만 보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선수 몸값은 시장의 논리로 움직인다. 누가 강제한다고 해서, 누가 단속한다고 해서 흐름이 틀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라파엘 팔메이로 등이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시대, 켄 그리피 주니어라는 타자가 있었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만 해도 행크 애런의 통산 최다 홈런(755개)을 깰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다. 실제 그는 1997~1999년까지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고향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뒤 잦은 부상으로 기량을 이어가지 못하다 지난 2010년을 끝으로 은퇴하며 애런의 홈런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파워와 정확성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유쾌하고 친절한 태도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약물과도 거리가 먼 선수였다.
스타일이 다른 타자지만 카브레라에게도 그같은 '순수함'을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