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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섰다.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그라운드를 지휘하는 가운데 송종국과 안정환이 MBC 월드컵 중계단의 해설위원으로 선수들과 호흡한다. 축구 캐스터로 유명세를 떨친 김성주는 MBC 스포츠 캐스터로 복귀해 두 사람과 함께 방송 3사 중계전쟁의 선두에 섰다. 국가대표팀 시절부터 시작돼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까지 이어진 '삼각편대'의 탄탄한 팀워크는 MBC가 중계전쟁의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김성주는 두 사람의 차이점에 대해 "송종국은 노력형이고 안정환은 천재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환은 독창을 잘한다면 송종국은 합창을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부연하며 "안정환은 혼자서도 잘할 뿐더러 혼자 고민해서 새로운 걸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고 송종국은 여러 사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게 잘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는 점이다. 한 분야에 잘했던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도 잘하는 것 같다. 현역 시절의 커리어가 묻혀질까봐 걱정될 정도로 예능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 경기를 담당할 메인 해설위원은 아직 미정이다. 선수 시절과 달리 같은 포지션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송종국과 안정환은 '국가대표급' 입담으로 전초전을 치렀다. 선수로서는 안정환이 선배지만 해설위원 데뷔는 송종국이 빨랐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운을 뗀 안정환은 "선수 시절엔 팀에 위계질서가 있어서 송종국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에 친해져서 좋다"며 "송종국이 해설이나 예능에서는 선배이기 때문에 그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아직 내가 형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이 많다"고 장난스럽게 화답하며 "해설 경험은 내가 더 많지만 안정환은 기술이나 선수들 움직임에 대해 나도 생각 못했던 것을 알려준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현역 시절 안정환은 존경하는 선배였고 그에 대한 신비함도 갖고 있었다. 안정환의 실력을 보면서 축구를 해왔다. 최근에 방송을 통해 처음 농담을 해봤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경쟁사인 KBS에서도 2002년 멤버인 이영표와 김남일이 해설위원으로 데뷔한다. 2002년 멤버들간의 해설 경쟁도 이번 월드컵을 보는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안정환은 "당시 멤버가 함께 해설자로 활약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기쁘다"며 "다만 MBC 중계단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중국은 "이영표와 절친한 선후배로 지내면서 서로 중계방송 모니터도 해준다.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우리가 1등, KBS가 2등을 하면 더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종국 안정환 김성주는 틈틈이 모여 공부를 하면서 중계방송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종국은 "한국 경기를 누가 맡던 간에 최고의 해설을 해서 MBC가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고참으로 중계단을 이끄는 김성주도 "심리적 부담이 크지만 젊은 캐스터, 해설위원들과 함께 기동력 있는 중계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서귀포(제주)=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