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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겼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이 됐지만 아직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탑승자 476명 중 아직 실종 상태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는 전국민의 눈과 귀가 진도 앞바다에 쏠려 있다.
KBS-MBC-SBS 방송 3사는 21일 조심스럽게 정규 프로그램 방송 재개를 알리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예외를 뒀다. 이에 따라 KBS2 '위기탈출 넘버원'과 '안녕하세요'가 각각 '다큐멘터리 3일'과 '다큐 공감'으로 대체 편성됐고, 예능 프로그램이 없는 KBS1에서는 뉴스특보를 이어갔다. SBS는 '힐링캠프'를 결방하고 '세월호 침몰 6일간의 기록'을 편성했다.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이 없는 MBC도 "드라마 등 정규방송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은 당분간 보류한다"고 알리며 "정규방송 중이라도 세월호 승객구조 상황에 주요 진전사항이 발생하면 곧바로 뉴스특보로 연결해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웃을 수 없는 상황은 녹화 현장도 마찬가지다.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 잦은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관객 참여형 토크쇼는 잇달아 녹화를 취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스피드 레이서' 특집 촬영을 위해 여의도에 모였으나 현 시국에 도저히 웃으며 녹화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결국 해산했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관객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안녕하세요'와 주로 야외 녹화를 진행하는 KBS2 '출발 드림팀2'도 20일 녹화를 취소했다.
SBS '런닝맨'은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녹화 일정을 모두 취소한 데 이어 다음 녹화 일정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BS '힐링캠프'도 이지아 편 녹화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구성되는 JTBC '마녀사냥'도 21일 녹화를 하지 않았고, 매주 수요일에 공개 녹화를 하는 '개그콘서트'는 23일로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새롭게 준비 중인 예능 프로그램들은 첫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첫번째 코너로 'K팝스타3'의 후속 프로그램인 '룸메이트'는 20일에서 27일로 첫 방송을 미뤘다. 강호동의 MBC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파일럿 예능 '별바라기'는 17일에서 24일로 첫 방송을 연기했고, 이에 따라 24일로 예정됐던 MBC 파일럿 예능 '연애조난자 구출 프로젝트 : 연애고시'의 첫 방송도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설 연휴에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파일럿 방송된 후 이번 봄 개편 때 정규편성된 KBS1 '엄마의 탄생' 역시 첫 방송을 27일로 미뤘다. 이들 프로그램은 우선 1주일씩 첫 방송 날짜를 미뤘지만 편성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 또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케이블 예능도 장기 결방
케이블까지 확대하면 예능 공백 사태는 더 심화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첫 주말에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SNL코리아', '삼촌로망스' 등을 대거 결방했던 CJ E&M 계열의 채널들도 재방송은 내보내고 있지만 정규 방송은 대부분 취소했다. tvN 시트콤 '감자별'을 비롯해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24일까지 결방하며, 26일 'SNL코리아'와 27일 '코미디 빅리그'도 일찌감치 결방을 결정했다.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3'는 18일 제작발표회를 취소한 데 이어 19일로 예정됐던 첫 방송을 미뤘고, Mnet '뜨거운 순간 엑소' 역시 18일 첫 방송을 잠정 연기했다. OCN과 채널CGV 등 영화 채널에서는 재난영화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나인투식스2'도 18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오후 11시에 첫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에 방송 날짜 연기를 공지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