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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의 심장이 멈췄다. 10개월 남짓 시청자들을 만난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경영 논리 앞에 1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옆에 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진한 아쉬움이 빈 자리에 들어찬다.
특히 구급차에 길을 터주자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이 '상식'을 설명하기 위해 '심장이 뛴다'는 다양한 사연을 소개하고 캠페인을 펼쳤다.
교통사고로 다리가 절단된 환자는 구급차 앞길을 가로막는 이기적인 운전자 때문에 결국 수술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의 한 산모는 출근길 교통 체증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 덕분에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포항부터 부산까지 꽉 막힌 고속도로가 양쪽으로 쫙 갈라지는 기적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감동하고 전율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앞장서 공익광고를 찍고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며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알린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하지만 방송사는 이 프로그램의 호흡기를 강제로 떼버렸다. 시청률이 낮고 광고 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였다. 시청률이 낮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저조하기는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심장이 뛴다'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기록한 4.0%보다 불과 0.8% 포인트 뒤졌을 뿐이다. 강호동도 4%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마당에 '심장이 뛴다'의 시청률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수익성 낮은 프로그램이 하나쯤 있다고 해서 방송사가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심장이 뛴다'의 후속 프로그램은 '매직아이'다. '매직아이'는 지난 5월 파일럿에서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심장이 뛴다'와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MC는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김구라다. 출연진 몸값과 제작비를 따져봐도 '심장이 뛴다'보다 수익성 면에서 '저비용 고효율'이라 말하긴 무리다.
방송사가 공공재로서 존재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건 무척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SBS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