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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하던 3만여 관중이 이 남자의 등장에 갑자기 얼어 붙었다. 머쓱해질 수 있는 순간이지만 이 남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노래를 끝까지 부른다.
이수만 대표와 추가열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사리 카페촌에서 노래를 하고 있던 추가열은 SM에서 통기타 옴니버스 앨범을 내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했다. 추가열은 스팅의 노래를 멋지게 불렀지만 심사위원 석에 앉아있던 이수만 대표는 '자작곡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때 추가열이 선보인 노래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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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가열은 시간이 갈수록 SM에서 존재감이 사라져 갔다. 그도그럴것이 SM은 아이돌 가수 위주로 라인업이 돌아가는만큼 추가열을 서포트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이수만 대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이수만 대표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SM과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이란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난 추가열은 더욱 다부진 비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 포크 트로트 장르인 '소풍 같은 인생'을 발표한데 이어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 한영의 '빠빠'를 작사, 작곡하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 특히 '소풍 같은 인생'은 트로트 가수 조항조가 프로듀싱과 디렉팅을 맡아줘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졌다.
정규 5집까지 발표한 추가열은 그동안 포크를 기반으로 라틴, 발라드, 재즈,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당연히 앞으로 들려줄 음악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추가열은 "내 롤모델은 민요, 트로트, 록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조용필 선배다. 대중 가수는 한 장르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신 조용필 선배 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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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타운'을 통해 '아이스맨'이란 별명을 갖게 된 추가열이지만 최근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내심 흐믓해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말끝마다 자신의 이름인 '추가열~'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 것. 실제로 '사진 추가'라는 말을 네티즌들은 '사진 추가열~'로 사용하고 있다. 추가열은 "내가 TV에 자주 나왔으면 'SM타운'에서 그렇게 한순간에 객석이 차가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이름이라도 네티즌 사이에서 재미있게 사용되고 있는만큼 더욱 활발히 활동해 얼굴까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하겠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