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뮤지컬이 돌아온다. '지킬 앤 하이드'-'그날들'-'라카지' 잇달아 개막

기사입력 2014-10-12 14:45


◇'지킬 앤 하이드'의 조승우.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전설이 돌아온다.'

연말 공연 성수기를 앞두고 흥행 대작 뮤지컬들이 잇달아 리바이벌 무대에 오른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지킬 앤 하이드'를 비롯해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창작 뮤지컬 '그날들', 악어 컴퍼니의 '라카지'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히트작들이다.

이 가운데 '핫 이슈'는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무대를 여는 '지킬 앤 하이드'다. 영국 작가 스티븐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만든 이 뮤지컬은 2004년 국내 초연돼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한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등 와일드혼 최고의 넘버들이 전편에 흐르는 가운데 지킬과 하이드의 이중 인격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연기한 조승우의 열연은 당시 뜨겁게 타오르던 뮤지컬 열풍에 흠뻑 휘발유를 끼얹었다.

당시 24세의 어린(?) 나이였던 조승우는 인간미 넘치는 지킬과 냉정하고 무자비한 하이드를 자유롭게 오가며 탁월한 무대 장악력을 뽐내며 단숨에 한국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떠올랐다. 초연 이후 총 167회 공연에 출연했으며, 그때마다 그의 출연분은 오픈되자마자 전회 매진되는 신화를 이어왔다. 2010년 군 제대 후엔 복귀작으로 '지킬 앤 하이드'를 선택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10주년을 정리하는 올해 무대엔 그동안 이 작품을 빛냈던 스타들이 총출동해 의미를 더한다. 주인공 지킬 역에 이 작품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조승우 류정한을 비롯해 '프랑켄 슈타인' '엘리자벳' 등을 통해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한 박은태가 가세한다. 3인 3색의 지킬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슬픈 사랑의 주인공 루시 역에는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쏘냐를 비롯해 리사, 린아가 나서고, 순백의 여인 엠마 역에는 조정은, 이지혜가 캐스팅됐다. 김봉환,김선동, 이희정 등 감초 조연들의 얼굴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화려한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온 '지킬 앤 하이드'는 우리 관객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었다. 창작이건 라이선스건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강렬한 드라마, 달콤하고 웅장한 멜로디, 스타 캐스팅이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11월 21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지난해에 이어 리바이벌 무대를 여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올 하반기 개막하는 작품 가운데 유일한 대극장 창작 뮤지컬인 '그날들'(장유정 작, 연출) 역시 화려한 캐스팅으로 초연의 영광을 재현한다.


고(故) 김광석이 부른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2013년 초연되어 온갖 시상식을 석권하며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평가됐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한 의문의 실종 사건이라는 소재는 신선한 호기심을 안겨주었고, 나아가 드라마와 음악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그동안 등장한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가운데 가장 높은 완성도를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김광석의 명곡이 미스터리 드라마와 묘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흐른다. 하나하나 풀려가는 미스터리의 끝에 남는 것은 아름답기에 더욱 아련한 사랑의 기억이다.

유준상, 강태을, 최재웅, 지창욱, 오종혁 등 초연 배우들 대다수가 다시 출연해 의리를 과시한다. 여기에 이건명, 김승대, 규현(슈퍼주니어), 김지현, 신다은 등 실력파 배우들이 힘을 보탠다. 오는 10월 21일부터 낸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


◇'라카지'. 사진제공=(주)랑
배꼽잡고 웃다 어느새 눈물이 나는 코믹 감동 뮤지컬 '라카지'도 2012 국내 초연에 이어 2년 만에 리바이벌 무대를 펼친다.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다. 클럽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볼거리,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코믹 연기, 여기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스토리 전개 등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따뜻한 가족애의 메시지를 전한다.

리바이벌 무대를 맞아 화려한 캐스팅으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정성화, 김다현, 이지훈, 남경주, 고영빈, 김호영 등 초연 멤버들에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이자 배우인 송승환과 이경미, 전수경, 최정원 등 '맘마 미아!' 트리오 등 중견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가세해 눈길을 모은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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