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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제3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지난해 시상식의 꽃이었던 영광의 얼굴들. 황정민(남우주연상) 한효주(여우주연상) 이정재(남우조연상) 라미란(여우조연상) 여진구(신인남우상) 박지수(신인여우상)다. 짜릿했던 환희의 순간을 되새기며 제3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들이 1년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인의 자리답게 올해부터는 봉만대 감독이 진행을 맡아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가 시작되자 6명의 배우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 속에 1년 전 감격의 순간을 되새기며 영원히 남을 손도장을 새겨넣었다. 감회 어린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 속으로 기대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쾌감은 잊을 수 없다. 이정재, 박훈정 감독, 친구들, 다 같이 일어나서 축하해주는 기분은 잊을 수 없다. 가슴에 무언가가 새겨지는 느낌이었다.
-곧 개봉하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1950년대 감동적인 가족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흥행배우' 황정민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특별한 기준은 없다. 대본을 읽을 때 관객들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느냐를 고민한다. 단편소설에 비유하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이들에게 선물을 할 수 있냐 없냐를 기준으로 생각한다. 너무 소중한 책은 한장 한장 읽기가 아깝지 않나.
-(한효주) 지난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깜짝 놀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효주에게 청룡영화상은 어떤 기억인가?
지난해 수상소감으로 '무겁고 무섭다'는 말을 했다. 정말로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되나 하는 생각이었다. 일생에 한번뿐인 영광이었지만, 많은 축하를 받으며 마음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열심히 연기해서 또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광스러운 상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 '쎄시봉'에서 김희애와 2인 1역을 연기했는데 어떤 경험이었나?
너무 즐거운 촬영이었다. 내 캐릭터가 그들의 뮤즈였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출연했음에도 개봉이 무척 기대되는 영화다.
-(이정재)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젊은 남자), 남우주연상(태양은 없다), 남우조연상(관상)을 모두 수상했다. 청룡영화상이 이정재의 배우 인생과 함께 해온 것 같다.
청룡영화상은 내게 아주 많이 특별하다.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운이 좋았다고 말씀드리면 심사하신 분들께 죄송스럽지만, 너무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개봉을 앞둔 영화 '빅매치'에서 캐릭터를 위해 살도 찌우고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내년에 청룡영화상에서 후보로 만날 수 있을까?
후보에라도 올려주시면 감사하다.
-(라미란)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의 고모 역할을 맡았는데, 황정민보다 나이가 어리지 않나?
많이 어리진 않고, 4~5살 어리다. '빅매치'에선 이정재의 형수로 나오는데, 고모 역할도 괜찮다. 특수분장을 했다. 나이 많은 역할을 하기에 무리 없는 최적화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빅매치'와 '국제시장'에 출연했는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들 멋지신 선배들이라, 작품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후보로 올라갈 만한 작품이 없는 것 같다. 제 또래 여배우들이 할 만한 역할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문은 비좁아지고 설 자리는 위태로워지고 형편이 어렵다. (웃음)
-(여진구) 영화 '화이'에서 다섯 남자배우들과 연기했다. 유독 남자 파트너와 인연이 많은 것 같은데 예쁜 여배우와 멜로영화를 하고 싶은 바람은 없나?
정말 하고 싶다. (웃음)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냈나?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촬영 마치고 '서부전선' 촬영 중이다. 1년 동안 행복했다. 영화 관계자 분들, 감독님들, 선배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축하해 주셨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신인상을 받은 이후 책임감이 생겼다.
-(박지수) 영화 '마이 라띠마'로 수상한 후 유지태 감독이 약속대로 한 턱 냈나?
저에게도 기쁜 일이기 때문에 저와 유지태 감독이 반반 부담했다. (얼마 나왔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회사에서 내 주셨다. 한우를 먹은 기억이 있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싶나?
남장여자도 해보고 싶고, 액션에도 관심이 많다. 나이 많으신 남자 선배들 사이에서 대담한 꼬맹이 역할도 해보고 싶다. 재밌는 시나리오라면 무엇이든 도전하겠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