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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회 칸 국제영화제가 최우수 작품상 역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자국 영화 '디판(Dheepan)'을 선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이 크게 울려퍼졌다. 오디아르 감독은 지난 2009년 '예언자'로 2위격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 상은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수상한 것과 같은 상이다.
이번 '디판'의 수상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변으로 꼽힌다. 당초 많은 영화인들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레즈비언 로맨스 '캐롤'과 타이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무협영화 '섭은낭'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작품은 공식 스크리닝 후 현지에서 발행되는 스크린데일리지 평점도 가장 높게 받아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디판'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코엔 형제를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은 '디판'을 선택했다. 코엔 형제는 심사평으로 "우리는 이 영화의 주제에 흥미를 가졌다. 다른 영화들도 좋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에 동의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고 정말 흥분되는 경험을 하게 해준 영화다"라고 밝혔다.
사실 보편적이면서 특히 유럽인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소재를 택하기가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지중해 난민'을 소재로한 영화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려면 완벽하게 새롭고 독특한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이조차도 쉬운 일은 아니다.
자주 칸의 눈에 띄어야…
또 한가지 특징은 예전 칸에 입성했던 이들의 작품을 더 눈여겨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오디아르 감독은 1996년 '위선적 영웅'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2009년 '예언자'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에도 '러스트 앤 본'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했었다. 이창동 감독은 2009년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하고 2010년 '시'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전도연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지난 해 심사위원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찬욱 이창동 김기덕 등 해외에서 관심있는 감독들이 이렇다할 신작을 내놓지 않아 칸이 한국 영화에 비교적 덜 주목했을 수도 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신수원 감독은 주목해볼만한 재원이다. 신 감독은 대한민국에선 여성 최초로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 2012년 단편 '순환선'으로 칸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했고 2013년 '명왕성'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마돈나'로 다시 주목할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됐다. 칸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감독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올해 공식 프리미어 후에도 해외 언론들은 '마돈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신 감독 같은 이들이 좀 더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앞으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해보는 것도 요원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