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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독주의 아이콘' 백주부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 5일 방송된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공개된 인터넷 생방송 전반전 시청률 1위는 또 다시 백종원이었다. 최초로 5연승을 달성한 백종원은 이날 골드멤버로 승격됐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혜택을 누렸다. 새로이 합류한 마술사 이은결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면서 백종원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은 또 한 번 백주부의 위력을 실감하게 됐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아이디어였다. 우승이 계속 되자 그를 골드 멤버로 승격해 축하하며 그의 위업이 더욱 돋보이게 했다. 5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은 백주부에 대한 다른 시청자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있으며, 시청자로 하여금 과연 누가 그를 꺾을 것인지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마치 새로운 강자가 탄생한 것처럼 예고해 백주부 독주가 끝난 것처럼 시청자들을 유인하기도 했다. 이것이 통했다는 것은 시청자들 사이에 백주부 장기집권에 따른 지루함과 신 강자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같은 '낚시신공'은 백주부 독주체제에 대해 제작진 나름의 고민이 있었음을 엿보게 한다.
'복면가왕' 또한 클레오파트라의 4연승으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한 이후 그의 무대는 '복면가왕' 속 최대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클레오파트라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부터 노을의 '만약에 말야',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 바비킴의 '사랑 그 놈', 부활의 '사랑할수록'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그 한계를 알 수없는 무대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곡에 맞춰 목소리마저도 자유자재로 변조시키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7대 가왕에 등극한 클레오파트라는 "다음 무대는 제가 전혀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할거다.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며 더욱 놀라운 무대를 예고했다..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무대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그가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복면가왕'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복면가왕'은 정체를 추리하고 맞히는 재미 뿐 아니라, 기존의 가수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음을 보여 줬다. 목소리가 널리 알려진 유명 가수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목소리를 변조하거나,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반전을 줄 수밖에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무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클레오파트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도 전혀 해본 적 없는 장르에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그의 독주가 계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나는 가수다' 등에서 도입했던 명예졸업 제도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이 일찌감치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클레오파트라는 압도적인 득표수로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추리 음악쇼라는 본래의 기획의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제작진 또한 애초 기획안에는 없었던 명예졸업 제도를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연출자 민철기 PD는 "처음 시작할 때는 명예졸업에 대해 논의가 없었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장기 체제가 이어지면서 명예졸업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 PD는 "그렇게 되면 토너먼트, 연승제 등의 기획이 깨지게 될이다. 복면 가수에 대한 궁금증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이 또한 단절돼버릴 거라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도 과연 누가 클레오파트라를 꺾을 것인가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를 이길 수 있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제작진의 생각을 전했다.
백주부와 클레오파트라의 독주가 끝나도 제작진의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이들은 범접할 수 없는 강자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환호케하고 있으며, 이것이 화제성과 시청률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왕좌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이야말로 이들 프로그램의 진짜 경쟁력을 시험받는 때가 될 것이다..
과연 백주부와 클레오파트라의 독주체제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신흥 강자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