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구라를 응원합니다

최종수정 2015-08-26 10:05

김구라 <사진=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방송인이 스스로 이혼을 공식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5일 김구라가 소속사를 통해 스스로 이혼 소식을 알려 눈길을 모았다. 언론에 전달한 보도자료에는 김구라의 이혼 사실과 그의 심경, 앞으로의 각오 등이 적혀 있었다.

그는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 하게 됐다"고 밝히며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고2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저와 생활할 것이고 엄마와도 왕래할 것"이라며 "동현 엄마의 채무는 끝까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자신의 사생활을 직접 밝힌 김구라의 글은 그의 고민과 책임감을 엿보게 했다. 김구라는 이혼에 합의한 이상 언젠가 알려질 것이라 판단, 다른 루트를 통해 알려지는 것보다는 스스로 밝혀 섣부른 오해나 루머를 일축하고자 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해 가족들의 상처를 최소화 하고 싶어했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한 차례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가족들과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던 터라, 이번 발표를 앞두고 더욱 고민이 컸을 터. 김구라는 지난 2012년 막말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한 바 있다. 당시 김구라는 "몇몇 매체에서 집은 물론, 아들 동현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와 가슴이 아팠다. 장모님의 식당에 찾아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도 이혼과 관련한 추측이나 가족에게 쏠릴 관심을 우려해 직접 모든 과정과 심경을 밝히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책임감이 느껴지는 김구라의 약속에 네티즌들은 가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힐난' 보다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특히 "아내의 채무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며 동현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각오에 대해 많은 응원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혼이 아닌, 아버지로서 그의 행보에 대한 지지와 격려다.

이혼소식을 알린 김구라는 평소와 다름없이 방송 활동을 이어나간다. 그는 현재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TV조선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일밤-복면가왕', '세바퀴' '마이리틀텔레비전', JTBC '썰전', 채널CGV '무비 스토커', tvN '집밥 백선생' 등 총 9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이혼 소식을 알린 시간에도 상처를 감추고 '복면가왕' 촬영에 임했다.


스스로 뼈아픈 개인사를 공개하고 묵묵히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김구라. 이번 만큼은 '방송인'이나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떠나,'아버지'인 그를 응원하고 싶다.

ran61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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