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일기' PD에 물었다 '왜 타임워프 예능인가'

기사입력 2016-02-04 13:52


안정환 <사진=MBC '미래일기'>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설특집 '미래일기'가 타임워프라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하루를 미리 살아보며 인생을 돌아보고 후회를 방지하기 위한 시간여행 버라이어티. 전직 축구선수 안정환을 비롯해 힙합 가수 제시, 배우 강성연 등이 지금보다 나이 든 모습으로 분장한 뒤 하루 동안 미래의 삶을 체험한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인터넷 소통 방송 '마이리틀텔레비전', 덕후 발굴 프로그램 '능력자들' 등 색다른 포맷으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MBC 예능이기에, 시간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예능의 등장 또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타임 워프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하게 된 배경과 기획 의도 등에 관심이 쏠린다.

연출자 정윤정PD는 4일 스포츠조선에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설정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예능에서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미래일기' 탄생 배경을 밝혔다. 최근 '은교', '국제시장', '사도' 등에서 등장한 에이징 메이크업 기술을 접목, 상상력과 리얼리티가 조화된 색다른 예능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프로그램의 밑바탕이 됐다.

정PD는 "에이징 메이크업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시간도 단축되고 티도 거의 안 난다. 이번에 안정환 씨도 2시간 정도로 분장이 끝나더라. 출연자들 한 분은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이라고 하더라"라며 놀라운 분장 기술이 이번 콘셉트에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강성연 <사진=MBC '미래일기'>
'미래일기'를 통해 안정환은 80세 생일로, 제시는 58세 자신의 엄마 나이로, 강성연은 결혼 40주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분장을 하고 하루를 살아 본다'는 비교적 간단한 진행방식이지만, 효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분장만으로 몰입이 될까싶지만, 길에 나가도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위화감이 없었고 덕분에 출연진들은 상황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PD는 "출연진들이 실제로 젊은데도 모든 사람들이 노인으로 대하니까 그렇게 느끼게 됐다고 하더라. 영화를 찍는 배우들도 분장을 하고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본다고 한다"라며 "그래선지 실제로 촬영을 할수록 상황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가족과 함께 분장을 하게 되면 시간의 흐름은 더욱 실감 날 것. 이번 제시는 자신의 엄마, 할머니와 함께 미래 여행을 떠났다. 강성연은 남편인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함께 했다.


정PD는 "안정환 씨는 '아빠 어디가 시즌2' 때 같이 하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크고 감성적인 면을 많이 봤다. 화려했던 선수로서 최전성기가 있고, 해설가로도 활동하고 계시지만, 가족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이번 예능에 적합할 것 같았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강성연 씨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너무 하고 싶다고 흔쾌히 수락했다"라며 "제시 또한 어머니가 성격이 비슷해서 모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좋아하셨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덧붙였다.


제시 <사진=MBC '미래일기'>
이들은 왜 제작진의 시간 여행 제안을 수락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또한 '미래일기'가 이 같은 미래 체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해 진다.

정PD는 "출연자들이 촬영이 끝날 때가 되니까 현실로 돌아가기 싫어하더라.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았다. 각자가 갔던 미래가 달랐기 때문에 느낀 바도 다를 것"이라며 "미래에 대해 상상을 하는 것과 실제로 살아보는 것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출연자들이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생각을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고 한다"라며 "과연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시청자들도 방송을 통해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안정환, 강성연, 제시와 함께하는 미래 여행은 오는 8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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