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아를 둘러싼 벽, 그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인터뷰)

기사입력 2016-03-04 08:30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지아라는 배우, 선뜻 다가서기 쉽지 않다. 눈에 띄는 미모에 빈틈 없어 보이는 스타일. 그래서일까. 그는 그 누구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벽 안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 여배우다. 그런 그가 3일 개봉한 영화 '무수단'을 통해 스크린에 도전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기회가 온 김에 이지아를 둘러싼 그 벽 안을 들여다보려했다.

예전보다는 훨씬 편해진 느낌이다. "저를 보고 주도면밀하고 치밀해보인다고들 많이 말씀 하시는데 저 은근히 허술해요. 어디 외출을 하려고 해도 항상 뭐 하나 빠뜨리고 그래요.(웃음)"

그런 이지아가 '무수단'을 선택한 이유도 단순했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파헤쳐가는 것도 재밌었고 특히 여성 장교가 실체를 밝히는게 멋있게 보였어요. '고생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았죠. 사실 배우니까 당연히 영화에 대한 로망은 있었고 '영화는 드라마처럼 바쁘게 안찍고 여유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촬영 회차도 30회차 밖에 안되고 그 가운데 비가 많이 와서 2주는 그냥 날려버렸거든요. 너무 급하게 찍어서 좀 아쉽죠."

체력적으로도 당연히 힘들었다. "착용하는 장비도 정말 힘들었고요. 총도 실제 무게와 똑같이 했거든요. 숲속을 달릴 때는 남자들과 보폭이 달라서 힘들었어요.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구르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나 때문에 다시 찍어야 하니까 죄송했죠. 이제 군인 영화는 좀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웃음)"

그는 이번 작품에서 남자도 하기 힘든 방독면 쓰고 달리기도 해냈다. "방독면을 쓰는 신에서는 어차피 얼굴이 안보이니까 대역 분이 해주실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냥 제가 쓰고 뛰어야 했어요. '이럴 바에는 방독면 벗고 하면 안되냐'고 외쳤죠."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사실 이지아는 데뷔 후 액션 연기를 꽤 한 배우다. 데뷔작 '태왕사신기'의 수지니 캐릭터도 그렇고,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에서는 아예 스파이였다. '나도, 꽃'에서도 순경 캐릭터였으니 다른 여배우들 보다는 액션이 편하지 않을까. "'아테나'를 할 때는 대역 없이 100% 제가 연기를 다했어요. 발가락이 부러지기도 하고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으시더라고요. 수애 씨는 '니킥' 한방에 화제가 됐는데요.(웃음) 그래서 이제 오버하지 않고 대역도 좀 쓰고 그러려고요.(웃음)"

이지아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 "맛집을 많이 찾아다닌다는 말씀은 많이 드렸고 주량은 별로 세지 않은 것 같아요. 와인으로 따지면 3분의 2병 정도? 소맥은 3~4잔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무수단'을 촬영할 때는 배우들과 술자리를 잘 못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술을 마시면 그 다음날 촬영을 못하니까 자제를 했죠. 노래방에 가면 제가 주도해서 노래를 부르는 편은 아니고 남들이 부를 때 같이 부르는 스타일이에요."

요즘 스타들은 SNS가 거의 필수처럼 돼버렸다. "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아직은 좀 두려워요. 또 셀카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요. 댓글 같은 것에 무뎌질 때도 됐다고 생각하시는데 시간이 가도 그러진 못하는 것 같아요. 댓글은 당연히 안보죠. 그런데 주위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얘기는 다 해줘요.(웃음)"


연기적인 면에서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 '세번 결혼하는 여자'를 통해 가장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자찬할만한 작품은 없는데 김수현 작가님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물론 어렵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 등 여러가지 면을 배운 것 같아요. 또 주위에서 당시에 잘 어울렸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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