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음악 예능, 달라야 산다…반전'복면'vs추억'슈가맨'vs전설'판듀'

기사입력 2016-05-02 10:25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음악 예능이 안방을 점령했다.

MBC '일밤-복면가왕'이 주말 예능 왕좌를 차지했으며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 화요일 밤을 장악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와 '신의 목소리'가 이런 음악 예능 사이에 출사표를 던지고 매 회 화제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복면가왕'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이, 직종, 신분을 숨긴 스타들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낸다는 기획 의도가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 색깔을 달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도 이윤미, 슬리피, 변재원, 황승언 등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작곡가 주영훈의 아내이기도 한 이윤미는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부르며 깜짝 변신을 선보였다. 슬리피 또한 랩 아닌 노래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며, 토이 객원보컬로 활약했던 변재원도 음악을 향한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내며 감동을 전했다. 황승언 또한 가수를 꿈꿨던 과거를 고백하며 놀라운 음악 실력을 뽐냈다.

'복면가왕'이 다른 음악 예능과 차별화 되는 포인트는 출연자의 반전에 있다. 그리고 이 반전에는 '가면'이라는 아이템의 힘이 컸다. 가면을 씀으로서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고, 승부가 아닌 그의 정체를 맞추는 추리가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가면은 출연자의 성별은 물론 국적까지 감추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 아이돌 가왕의 등장과 재출연 허용 등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고정관념들까지 깨고 있다.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진행을 맡아 매주 화요일 밤 시청자들을 추억 속으로 데려간다. 요즘 가수인 쇼맨이 선배 가수인 슈가맨의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과거와 현재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슈가맨'에서는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쇼맨으로 나서 현재 '아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나나걸 안수지의 '엉덩이'를 재해석했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신인 걸그룹이 펼치는 선배 가수의 무대를 재현하며 더욱 뜻깊은 무대를 완성했다. '슈가맨'은 원조 가수의 팬도 신인 가수의 팬도 하나 돼 즐길 수 있는 공감의 무대라는 점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윤현준 CP는 앞서 간담회를 통해 "'슈가맨'이 단순히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노래를 하거나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음악도 있지만 추억과 공감과 이야기가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게 바로 슈가맨만의 장점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경연 위주의 프로그램이고 경쟁이 있긴 하지만 프로그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슈가맨'의 매력을 소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건 슈가맨으로 출연하는 가수분들이다. 예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나에 집중했다. 그 분들이 다들 아시는 분이건 잘 모르는 분이라도 그분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러 세대들이 공감을 넓혀간다고 생각한다"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판타스틱 듀오'는 스타와 그 팬이 함께하는 듀엣경연 프로그램. 가수들은 스마트폰 예선을 통과한 3인의 도전자와 1대 3 무대를 꾸미고, 파트너를 선정한다. 이후 선정된 파트너와 듀엣 무대를 통해 상대팀과 승부를 겨룬다.

'판타스틱 듀오'는 첫 회부터 이선희, 임창정, 태양의 막강한 라인업으로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초대 우승자인 김범수 또한 대전 상대가 될 가수들의 면면에 경악,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선희와 송창식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등 '레전드 무대'를 마구 양산해 내고 있다. 이후에도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을 비롯해 바이브, 휘성 등의 출연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의 목소리' 또한 거미, 김조한, 박정현, 설운도, 윤도현 등 국가 대표급 가수들의 라인업과 이들을 위협하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의 등장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KBS2 '태양의 후예' OST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케이윌과 '음색 깡패' 정인 등이 출연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연 무대에서 강세를 과시해 온 박정현은 '신의 목소리'에서 실수를 기회로 만들며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AOA의 '심쿵해' 무대 중 두 번의 실수를 저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정현은 두 번이나 멜로디를 잊는 실수를 보였지만, 세 번의 무대를 각자 다른 느낌으로 소화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각기 다른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한 이들 프로그램에 힘 입어 음악 예능 열풍이 꺼지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MBC, S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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