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젝키X라스 만나니 '레전드 입덕 방송' 탄생

기사입력 2016-06-02 01:4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여기 노랭이 가입 추가요"

1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젝스키스 팬클럽으로 불리는 '노랭이' 가입 욕구를 부르는 레전드 입덕 방송이었다.

이날은 'Oh~LOVE~ 젝키 사랑해' 특집으로 젝스키스 은지원, 이재진, 강성훈, 장수원, 김재덕이 출연해 과거 흑역사부터 멤버들도 몰랐던 비하인드, 각종 논란과 해명, 녹슬지 않은 개인기와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무대 군무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90분을 꽉꽉 채웠다.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규현 4MC들은 16년간 젝키에게 있었던 모든 논란과 흑역사를 깨알같이 캐물었고, 다시 합친 젝스키스는 농익은 아이돌인만큼 솔직하고 거침없이 받아쳤다. 라스와 젝키가 만나니 데뷔부터 해체, 재결합과 YG와 계약한 현재까지의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웃음으로 꽁꽁 버무려졌다.


먼저 최근 컴백과 함께 화제가 된 YG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언급됐다. 은지원은 "YG가 노예라고 할 정도로 최고 대우로 계약했다"고 밝혔고, YG 양현석 대표 매제인 이재진은 "3년 계약"이라고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김재덕이 "젝키 재결합보다 YG 계약 보도 후 더 전화를 많이 받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고 뿌듯해하자 장수원은 "만약 YG에서 연습생 6년 하라고 했어도 계약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팀 결성과 해체에 강성훈이 큰 역할을 한 사실도 16년만에 공개됐다. 강성훈은 "원래 은지원 형과 듀엣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H.O.T가 등장하자 사장님의 마음이 바뀌어 6명으로 변경됐고 사장님이 '너가 직접 뽑아라'라고 제안했다. 4명의 멤버를 내가 직접 픽스했다. 장수원은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다'고 말하는 모습이 솔직해서 좋았다. 김재덕과 이재진은 뛰어난 춤실력으로 뽑았고, 고지용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고 멤버들을 뽑게된 첫인상과 이유를 전했다.

해체 때도 회사에서는 강성훈과 은지원만 남기고 계약 해지를 하려고 했다고. 강성훈은 "은지원 형과 화장실에서 둘이 이야기했다. 팀이 해체되는데 남아서 뭐하겠느냐. 우리도 그만하자고 해서 회사를 나왔다. 당시에 구두계약이었기 때문에 해지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젝키는 지금 아이돌이라면 어림없는 과거 몰카, 수영장 예능과 영화 '세븐틴' 속 키스신과 누드사진 흑역사, 팬들과 관련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털어놨다.



은지원은 "짧은 활동 기간에도 안해 본 예능이 없을 정도였다. H.O.T가 안하겠다고 한 건 우리가 다 했다고 보면 된다"며 과거 수영장에서 빈약한 몸매를 공개하고 삼각팬티를 입는 등의 흑역사 과거 예능 화면에 수줍어했다. 특히 과거 몰래카메라 영상은 충격이었다. 강성훈이 쏜 장난감 총에 은지원이 패러글라이딩에서 떨어져 죽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구급차까지 등장했다. 강성훈은 은지원이 추락했다는 연기에 속아 대성통곡했고, 몰래카메라라는 것이 밝혀진 뒤에도 잠시 멍한 모습을 보여 눈물과 웃음을 줬다. 김구라는 "당시 예능이 엄청 셌다"며 "박수홍이 응급차에 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재진은 그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탈영 사건을 털어놨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부모님이 비슷한 시기에 돌아가시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라며 "아버지 고향의 여관에서 지내고, 어머니 고향에 가서 지내다 재판 후에 영창 갔다가 다시 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여동생이 결혼 전에 양현석 대표의 아이를 가졌다더라. 조카의 존재를 알게된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마치 돌아가신 부모님이 다시 돌아오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반 아이돌과 달리 연애 질문에도 솔직했다. 장수원은 13살 연하 여자친구와 3년 내에 결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은지원은 라스 MC들과 멤버들에게 이혼과 관련한 공격을 계속해서 받았지만 쿨하게 넘겼다.


강성훈은 영화 '세븐틴'에서 김지혜와 키스신 리허설과 누드 사진 흑역사에 대해 해명했다. 강성훈은 "키스신을 찍는 장소에 팬들이 통제가 안될 정도로 많이 왔다. 감독님이 한번에 찍어야하니 2시간 동안 차에서 키스신 연습을 지시했다. 서로 뻘쭘해서 뽀뽀로 몇번 각도 연습을 했지만 당연히 실전에서 NG가 났다. 팬들이 난리가 났고 감독님이 화가 나셔서 정말 열심히 키스신을 찍었다"고 말했다. 누드 사진 흑역사에 대해서는 "솔로 2집 재킷을 찍으러 갔을 때 김중만 작가가 '누드 사진을 찍기에 너무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모델은 나밖에 없었다"며 "혼자 간직하신다고 했는데 그걸 공개하셨다. 당시 누워있던 돌이 너무 뜨거워서 엎드렸다 일어나고를 반복해서 현장에 있던 스타일리스트는 진짜 제 알몸을 다 봤다"고 고백했다.

녹화 후 이재진은 "데뷔부터 해체, 탈영, YG까지 젝스키스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던 것 같다.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이야기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수원은 "저희 방송 괜찮아요?"라고 뮬어 웃음을 줬고 김재덕은 "몰랐던 사실을 너무 많이 알게되서 충격의 시간이었다. 멤버들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젝키가 녹화를 마무리할 무렵, 스튜디오에 앉은 스태프들은 "젝키 사랑해"가 적힌 노란 플랜카드를 들고 환호했다. 제작진까지 입덕하게 한 솔직털털한 오빠들이었다.

MC 김국진은 노랭이들의 마음으로 마무리 멘트를 남겼다. "교복을 입고 풍선을 흔들던 소녀들이 이젠 아이를 안고 플랜카드를 들었습니다. 16년 전 소녀들의 웃음을 다시 찾아주었습니다. 또 다시 설레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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