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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동상이몽'이 개편 후 빠르게 자리를 잡더니, 터줏대감 '안녕하세요'를 흔들며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색깔은 다르지만 '동상이몽'과 '안녕하세요'는 모두 시청자들의 고민을 풀어내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동상이몽'은 부모와 자식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제목처럼 같은 상황을 부모와 자식의 두 가지 시선에서 담아내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전국민 고민자랑이라는 테마로 가족, 친구, 회사동료 등 여러 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민들을 다룬다.
'안녕하세요'는 일반인의 고민을 듣고 방청객 공감지수 최다 득표자가 챔피언 자격으로 다음주 고민 신청자와 대결을 벌이는 형식.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견에 공감하는지를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시청 포인트다.
이는 사연자와 주변 지인들의 말로만 상황을 판단하는 '안녕하세요'와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시청자들이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고, 또 양쪽의 입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것. 갈등 상황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자극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시청자가 직접 상황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MC들의 시원한 일침이 시청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이영자 컬투 신동엽 등 4MC는 사연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토크에 개입한다. 이해할 수 없다면 솔직한 리액션을 보이고 때로는 고민 유발자를 혼내기도 한다. 상황을 두고 '고민이냐, 아니냐'라는 의견은 다소 갈리지만, 대체로 사연자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친구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것 같은 든든함이 매력이다.
'동상이몽'은 '안녕하세요'에 비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고 한다. 서로 팽팽한 의견차로 갈등을 겪는 가족들이 VCR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지켜본 후, 출연진이 이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결법을 고안한다. 김구라 유재석 두 MC와 패널들도 상황을 함께 보고 토론하면서 사연자들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패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갑론을박을 펼칠 때면, 유재석이 "다른 쪽의 이야기도 들어보자"고 중재한다.
사연자의 편이 돼 공감을 나누는 '안녕하세요'에 '동상이몽'은 역지사지로써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포인트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월요일 밤 일반인들의 사연과 함께 하는 두 예능의 팽팽한 대결이 시청자 참여 예능의 진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KBS,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