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민경훈은 어떻게 '아는 형님'의 '하드캐리'가 됐나

기사입력 2016-06-10 09:3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렇게 웃길 줄은 몰랐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민경훈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경훈 때문에 '아는 형님'을 보기 시작했다"는 게시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포털 사이트에 민경훈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가 '아는 형님'에서 보여줬던 활약이나 별명이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다.

특히 '아는 형님'에서 민경훈은 예능 고수 강호동의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큰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강호동은 KBS '1박2일'에서부터 지금까지 멤버들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하지만 그런 강호동도 앞만 보고 달리는 '하드캐리'한 민경훈에게는 꼼짝하지 못한다.

'강호동 저격수'로서 민경훈의 활약은 첫 합류부터 시작됐다. 멤버들과 첫 만남에서 민경훈은 '식상한 멤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강호동이라고 답하며 "국민MC고 스타일도 뚜렷하다 보니까..뭐 얼마나 재밌겠냐"고 설명을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 14일 방송에서 민경훈은 "유재석이 좋냐, 강호동이 좋냐"는 질문에 "가만 있자"라며 강호동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인 후 "재석이 형은 굉장히 사람이 젠틀하고 호동이 형은 그것과 완전히 거리가 멀고. 의리는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하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호동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유재석~"이라고 속삭여 강호동을 비롯한 모두를 쓰러지게 했다.

강호동의 트레이드 마크인 막방마저 제압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송에서는 강호동과의 어묵 먹기 대결에서 24개를 먹은 강호동 보다 2개를 더 먹어 승리했다. 이에 강호동은 "민경훈이 내 앞길을 막을 줄 몰랐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6월 4일 방송에서는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가 출연한 가운데 강호동이 트와이스의 'Cheer up' 댄스를 따라추는 민경훈을 보고 '웩'이라고 하자 강호동을 향해 날라차기를 시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장면은 '아는 형님'의 레전드로 기록됐을 뿐 아니라 '닭발킥'이라며 민경훈의 연관 검색어가 됐다.
'닭발킥'보다 더 유명한 민경훈의 '아는 형님' 연관 검색어는 '사자후'다. 5월 21일 방송에서 보여준 이수근과의 손펜싱 대결에서 대결 직전 "사자후!!"라고 호기롭게 외치며 달려들었지만, 대결 시작 1초만에 쓰러져 읏음을 자아냈다. 민경훈은 방송을 통해 공연이나 행사를 가면 팬들이 '사자후' 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런 민경훈의 모습은 '평소 모습 그대로'라고 말한다. 억지로 무언가 만들려고 하지 않고 평소 엉뚱하고 거침없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민경훈의 예능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다. '아는 형님'의 연출차 최창수 PD는 스포츠조선에 "민경훈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할 수 없다'는 거다"며 "제작진도 함께 촬영하는 출연진들도 민경훈의 행동을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런 '예측불허'한 모습이 시청자분들에게 큰 재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