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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백선생' 백종원의 머릿 속 레시피, 끝이 있을까?
tvN '집밥 백선생'이 벌써 시즌2 10회차를 넘어섰다. 그 동안 가정집 주방 곳곳에 수많은 간단 조리법과 만능 레시피, 이색 팁이 쌓였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대한민국 주방을 '백종원 신드롬'으로 물들었다. 백종원 레시피로 요리 공포증을 물리쳤다거나, 실제로 따라해봤다는 경험담도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하다.
지난 3월 리뉴얼 된 모습으로 돌아온 '집밥 백선생2'는 또 다시 시청률 3%를 넘기며 tvN의 '효자 프로그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2년 엄마밥 인생 요리불모지 김국진부터 근거없는 자신감을 소유한 철부지 아빠 이종혁, 요리거북이 장동민, 요리 허세 자취남 정준영까지 더 강력해진 네 명의 제자들이 이번에도 백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인기 비결은 누가 뭐래도 백선생에게 있다. 인스턴트 식품, 집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지친 스타들이 좌충우돌을 겪으며 점차 요리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모습이 시청자들 공감을 자극했지만, '집밥 백선생'은 제목처럼 백종원의 요리 스승 변신으로 우선 관심을 모았다. 백종원 특유의 푸근한 말투와 친근한 이미지가 쿡방을 넘어 요리 스승으로서도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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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요리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혹시 재료가 없으면 대체할 방법을 알려주고, 재료를 최소화해 맛을 내는 법, 그럴싸하게 보이는 효율성까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콕 짚어내는 데 있다. 요리 과정을 본 뒤 '대단하다'라는 감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나도 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재주다. 백종원표 레시피는 실패할 확률이 낮은데다 응용도 또한 높기에, 요리 초보자들도 그를 추종하게 됐다.
시즌 1에서는 달걀 프라이 밖에 하지 못했던 제자들이 집밥을 넘어 대표적인 배달 음식 짜장, 짬뽕, 볶음밥까지 섭렵했다. 더 이상 남은 레시피가 없을 것 같았던 백종원은 시즌2로 돌아와, 마치 마술사의 모자처럼 더 놀라운 비법들을 끝없이 꺼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집밥 백선생' 고민구 PD 또한 "백선생의 머리 속에 얼마나 많은 레시피들이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라며 공감했다.
고 PD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매주 제작진과 방송에서 다룰 주제를 놓고 조율은 하지만 백종원 씨가 원천 정보를 갖고 계실 뿐, 제작진은 계절이나 트렌드 정도만 던져주는 것"이라며 "결국 백선생이 얘기해주는 아이디어에서 소재를 뽑아내는 건데 계속 레시피가 나오고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백선생 머릿속에 있는 레시피를 다 소개하는 게 목표"라며 웃음 지었다. .
시청자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나, 본인 또한 외식사업을 업으로 하는 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의 입장이기에 비법 레시피들을 공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제작진 또한 그런 면에서 백종원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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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레시피 공유 뿐만이 아니다. 고 PD는 "요리라는 게 사실 아주 새로운 비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나. 특히 집밥은 더욱 그렇다"라며 "별거 아니지만 그럴 듯하게 먹음직하게 만드는 법이 사실 진짜 집밥에서 필요한데, 백종원 씨는 집에서 손 쉽지만 그럴듯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백종원의 진정한 매력은 실생활에 별거 아니지만 요리의 맛과 멋을 확 살아나게 하는 비법까지,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덤으로 챙겨준다는 점에 있다. '만능 간장'으로 대표되는 응용력 200%의 베이스 소스 제조법이나 볶음밥에는 파기름, 삼겹살에는 마늘장과 같이 요리의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 두부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 등이다.
그것이 '집밥 백선생'이 다른 쿡방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다. 매일 끼니 고민을 하는 주부나 자취생들의 걱정을 없애주는 백종원의 마법, 진정한 '집밥'을 위한 화룡점정이다.
ran61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