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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유가 "귀신의 집도 못 들어갈 정도로 공포물을 싫어하는데 '부산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유는 '김종욱 찾기'(10, 장유정 감독)를 통해 로코킹의 면모를, '도가니'(11, 황동혁 감독)로 묵직한 메시지를, '용의자'(13, 원신연 감독)로 강렬한 액션을, '남과 여'(16, 이윤기 감독)로 절절한 정통 멜로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왔다. 그리고 그간 쌓아온 내공의 결정판으로 '부산행'을 꺼내 들었다
'부산행'에서 공유는 뭉클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그 어느 때보다 밀도 높은 감성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석우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어린 소녀 수안 역의 김수안과 찰떡 부녀 호흡을 맞추며 '부산행'의 큰 축을 담당한 것. 극한의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딸 수안을 지켜내려는 아버지로 변신한 공유. 2001년 KBS2 드라마 '학교 4'로 데뷔한 후 15년 만에 '인생 캐릭터' '인생작'을 만난 셈이다.
그는 "분장이란걸 아는데 그럼에도 무서워 멈춘 적이 많았다. 실제로 좀비에 쫓길 때 도망치고 잡힌 적이 많았다. 좀비들이 달려오는 속도가 있어서 컷을 듣고 멈췄는데 그분들은 몰입해 계속 달려와 당황한 적이 잇었다. 메이킹 영상을 보면 바보처럼 서있는 모습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인들에게 '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해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분장을 심하게 했는데도 다들 열심히 연기해줘 감동받은 적이 있다. 나 역시 15년 정도 연기를 했지만 역할이 크고 작은건 중요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부끄러워고 자극이 됐다.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갖는 생각이다"며 "'월드워Z' 메이킹을 봤다. 컷이 있는데도 끝까지 연기하는 좀비를 봤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영화 출연한 분들도 그 못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N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