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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디스코'가 발칙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자신의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중 지우고 싶은 과거와 관련된 키워드를 스스로 밝히며 '셀프디스'를 선보였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출연자는 바로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 14살 연하 설리와 연애사실이 밝혀진 후 수많은 악성댓글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을 감내해야 했던 최자는 "공중목욕탕에서 사는 것 같다. 나 혼자만 벗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예명 '최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별명이었다. '최강남자'의 최자다. 2차 성징이 빨라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라며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어머니와 연인 설리에게 미안하다"며 가슴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탁재훈은 주특기인 악마의 입담으로 자숙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 사고부터 이혼, 지각의 아이콘, 김아중과 관련된 '나쁜 손' 사건 등을 해명하며 솔직한 토크를 선보였다. 김성주는 9년 열애 끝에 결혼해 3남매를 함께 키우고 있는 부인에 대한 '이별 통보' 키워드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며 해명했다.
장우혁은 H.O.T. 재결합의 '반대멤버'가 자신이라는 소문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으며, 이유리는 드라마 속 악녀 연기로 인한 '암 유발자'라는 단어를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여러 개그우먼들과 찍은 사진으로 불거진 '백허그' 키워드를 지우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잊히고 싶은 키워드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다시 화제가 된다는 것은 역설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자를 비롯한 디스코 출연자들은 감추고 싶은 자신의 검색어를 숨기는 대신 당당히 밝히고, 지우고 싶은 이유를 진정성 있게 설명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디스코'는 연예인의 신변잡기식 신상 털기를 넘어 누구나에게 있을 수 있는 디지털 주홍글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날 '디스코'는 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청률보다 화제성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솔직함과 화제성 높은 이슈들로 각종 웹포탈과 검색어 장악, 방송시작부터 밤새 인터넷을 달궜다. 최근 중장년청 타겟이외에 젊은 시청자들의 화제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SBS 예능의 숙제를 풀 방법을 제시한 것.
시청률의 아쉬움을 신선함과 발칙함으로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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