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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악플이 두렵지 않다.
"툭 던지신 말이었어요. 저는 자신에 대해서 인정을 많이 안하는 편이거든요.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말씀을 듣는 게 조금 어색했어요. 그 순간에도 그 의미를 모르고 좋은 의미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숙성?榮募 뜻인가?'평소에 이해하는데 템포가 좀 느린 편이라 곱씹어 생각해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어떤 칭찬보다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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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는 이나영의 주체적인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며 유독 좋았던 캐릭터 소화력에 대해 설명했다. 가혹한 현실에서도 주체적으로 사랑을 쟁취하고, 인생을 개척해 가는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는 것. 남규리는 현실에서도 사랑, 일 등 원하는 바를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은 이처럼 열정적이고 바쁘게 살아가는 그를 보며 '아톰'이라고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엄마를 위해서 산다'라는 부분이 이나영과 조금 다르지만, 주체적인 성격은 닮았어요. 이나영이 세준이(정해인)를 사랑하듯이 전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열정 있게 살아온 것 같아요. 물론 실생활에서 주체적으로 자존감을 갖는 건 막연하고 어렵죠. 하지만 그래도 이런 막연한 확신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확신이 있으면 도태되거나, 정신적인 나태는 안오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더 자기를 채우려고 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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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고마웠던 댓글은 '드라마를 보고 얘기해'라는 말이었어요. 어떤 팬은 SNS에서 '규리씨 인터뷰 3번 넘게 읽었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응원할 테니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남기기도 하셨어요. 이런 소소한 칭찬에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이런 분들 덕분에 '날 좋아해줄 사람이 생길 것이다' 라는 희망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소수의 팬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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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종영, 시청자들의 사랑, 김수현 작가와의 재회 까지. 남규리는 이번 '그래 그런거야'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왔던 그를 배우 남규리로 재탄생 시켜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남규리는 '그래 그런거야'가 공백기간 낮아졌던 자존감, 연기를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해결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가뭄의 단비, 메마른 땅에 꽃이 피는 느낌이에요. 배우 생활 공백이 길어지면서 다시 열정을 갖고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 때 '그래 그런거야'가 '평생 연기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어요. '연기하니까 심장이 뛰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15시간 동안 감정신을 찍어도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심지어 즐기고 있더라고요. 모니터해주는 친구들이 '너 그러다 죽겠다'라고 걱정도 많이 해줬어요. 근데 열정이 있으니까 체력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냥 저도 알 수 없는 힘이 솟아나는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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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거야'로 시청자들에게 배우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한 남규리, 그는 점점 '중성적'이 되면서 연기가 느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중성적이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 냉정함을 가지고 돌아올 남규리의 복귀가 벌써 부터 기다려진다.
"제일 무서운 건 자기한테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배우 뿐만아니라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죠. 이런 생각이 오는 시점이 '중성적'이라는 게 아닐까요. 유연하게 볼 줄 알고, 냉정하게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고. 모성애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모성애를 느껴본 배우가 연기가 늘듯이, 저도 모호하게 '중성적'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정확하게 설명을 드릴 순 없지만 내려놓음 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이종현 기자], 사진 이정열 기자 dlwjdduf777@sylcompany.com











